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 박진웅 총영사 인터뷰
산둥성 한국기업수 4천 여개, 한국인 6.5만명, 조선족 18만명 거주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 기자= 산둥성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와 중한 양국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를 포함한 산둥성내의 한국기업과 동포업체들의 실상을 요해하고저 기자는 4월 2일 오전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제11대 신임 박진웅 총영사(58세)와 인터뷰를 가졌다.
문: 금년 1월 부임후 칭다오시에 대한 인상은?
답: 과거에 상하이 및 선양총영사관 부총영사, 대만대표부 부대표, 홍콩총영사관 영사 등을 역임하면서 평소 중국 및 칭다오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쉽게도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금번 부임을 계기로 5.4광장, 올림픽요트경기장 등 칭다오시의 주요 랜드마크를 둘러보면서 도시가 깨끗하고 질서정연하게 정비되어 있어 좋은 인상을 받았다. 더욱이 우리기업이 칭다오시에 많이 진출해 있으며, 18만 명에 달하는 동포들이 생활 터전을 잡고 생활해 나가고 있어서 정겨움을 느꼈다.
문: 산둥성에 대한 전반적인 요해는?
답: 산둥성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유사성, 경제적 상호 보완성이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국민이 약 6.5만 명 거주하고 있고, 4천 여 개의 우리기업이 진출해 있는 등 경제교류가 매우 활발한 지역중의 하나이며, 한국어학과 설치 대학이 50여 개가 넘고 매년 한국어학과 졸업생이 2.7천 여 명이 배출되는 등 중국 내에서 한국유학경험자, 한국기업 취업 희망자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문: 산둥성 정부와의 우호 협력 관계는?
답: 한동안 사드 문제로 경색되었던 한중관계는 작년 10•31 한중간 협의 결과 발표 및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이후 회복 및 발전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금년 1월 부임이후 이러한 한중관계 회복 모멘텀을 토대로 산둥성 및 지급시정부 주요인사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우호협력관계 확대, 산둥성 및 지급시정부와의 정기적인 회의체 등을 통한 소통 채널 지속 유지 및 강화, 각종 세미나를 통한 한중관계 발전 방안 모색 등 한중관계의 조속한 회복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문: 한국기업 지원 등 경제 분양에서의 협력은?
답: 경제 분야에서는 현재 산둥성에 진출한 우리기업에 대한 경영활동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 전자상거래 등 한-산둥성 신산업 분야 교류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산둥성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현재 중국내 인건비 상승, 인력수급의 어려움, 중국기업과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기업 지원을 위해 먼저 산둥성에 진출한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생산기술연구소 등 기업지원기관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지원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협업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기업을 방문해 우리기업의 현장의 목소리를 중국당국에 전달해 우리기업과 중국정부간 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산둥성의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한국과의 교역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의료산업, 전자상거래, 금융산업은 한-산둥성간 교류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중 FTA지방경협시범도시, 한중산업협력단지 등 산둥성에 특화된 한중 FTA협정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중국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필요한 사안은 우리정부에 건의 할 계획이다.
문: 산둥진출 한국인 보호 활동 상황은?
답: 지난해 5•9 웨이하이 중세국제학교 유치원 통학버스 방화사건을 통해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과 이를 위한 중국정부기관과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총영사관의 역할은 우리 재외국민과 투자기업의 안전과 권익의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부터는 영사협력원 신속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신속한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건사고 자문변호사를 2명 확충(총 7명)하여 법률상담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별 통역봉사단을 통한 사건사고의 통역 서비스 제고로 우리국민이 산둥성에서 더욱 안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건사고 대응 활동과 더불어 영사관 치안소식지를 배포하여 우리국민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예방 홍보 활동도 강화할 생각이다.또한 총영사관은 산둥성 지역 중국인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30여 개의 다양한 공공외교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금년도에도 친한(親韓)외국인 기반 구축, 한류 컨텐츠 교류, 스포츠 공공외교 활동, 정책‧통일 공공외교 활동 개최 등 여러 가지 공공외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과 한국어설치대학간 자매결연을 맺는 ‘1사1교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한국문화 행사를 스스로 개최토록 유도하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국기업에서의 실습기회를 제공하여 맞춤형 접근 방식의 풀뿌리 공공외교를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문: 산둥성내 파악된 한국인과 조선족동포 숫자는 얼마며, 조선족단체와의 유대관계 강화 방안은?
답: 한중 수교 이전인 1989년 한국 스피커 제조업체인 ‘토프톤전자’가 중국진출 1호 한국기업으로 청도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약 1만 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하였었으며, 재외국민도 13만 명에 달하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외국민 수는 현재 약 6.5만 명으로 감소하였다. 조선족 동포의 경우 1980년 후반에서 1990년 초반까지 조선족 군인, 공무원, 교수 및 기업인이 최초로 칭다오지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한중 수교 이후 산둥성 내 한국기업의 투자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북 3성에 거주하던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2005년까지 집중적으로 이주하여 동북 3성을 제외한 중국 내 제2의 집거지역을 형성, 현재 약 18만 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 지역 조선족 동포들은 조선족기업가협회, 조선족여성협회, 원로 및 단체지도자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 당관은 각 지역 단체들과 문화공연 및 범 동포사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강연 등을 공동으로 개최하여 동포들의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경제적 및 정치적 지위향상을 고취하고 상호 유대관계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총영사관과 동포사회와의 유대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사례로 총영사관과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는 우리국민 사건•사고 발생 후 관할파출소 초등 조사 시 언어문제에 기인한 불이익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2016년 11월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통역봉사단을 발족하여 상호간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 웨이하이애심협회에서 자발적으로 28명으로 구성된 통역봉사단을 4월 9일 발족할 예정인데, 동포 여러분들의 통역지원 봉사 활동이 우리국민과 조선족 사회의 단합과 화합의 길을 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재외국민에게 도움을 주시겠다고 통역봉사에 기꺼이 임해주신 동포사회의 봉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아울러 우리 말을 잊게 되면 우리 전통문화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 것인 바, 총영사관 차원에서 우리 동포단체의 우리말 배우기 강좌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문: 영사관 사증발급 건수는 얼마인가? 조선족사회 사증(동포방문, 방문취업, 재외동포)을 포함한 민원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적 대안과 조치가 있는지? 위조여권, 입국규제자 등 동포 관련 조치는 무엇인가?
답: 2017년의 사증발급건수는 17만5,185건이다. 2018년은 연초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의 사유로 작년보다 신청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3.26일부터는 평창무사증관련 복수사증 접수를 시작함에 따라 당분간 사증신청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도 사증발급 건수가 3월 21일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되었다. 총영사관은 재외동포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2014.11.26. 이전에 신원불일치자로 적발되어 10년간 입국금지된 중국동포에 대해 일괄적으로 입국규제를 3년으로 단축해 주기로 한 우리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례로 2017년 한 해 동안 신원불일치 문제로 10년간 입국규제 되었다가 3년이 도과한 조선족 동포 206명의 입국규제를 해제하여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자유롭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혜택을 받은 조선족동포 중에는 산둥성 호구소지자 이외에 외지호구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2018. 3. 26부터는 과거 재외동포(F-4)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체류 중에 출국명령을 받고 재외동포 자격이 취소된 자가 다시 재외동포 (F-4)사증을 신청할 경우에는 이전과 달리 사증을 허가하고 있다. ( 이전에는 강제퇴거명령 또는 출국명령 받아 사증이 취소된 자는 이후 재외동포 사증발급 제한)아울러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내 한국공관으로서 조선족 동포의 국내 출입국의 편의를 위해 동포방문(C-3-8) 사증 등 C계열 사증에 대하여 급행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만일 한국을 긴급하게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이 당일 오전에 사증을 신청하면 다음 날 오후에는 사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증 신청량에 비해 부족한 사증영사 수에도 불구하고 조선족 동포들의 즐겁고 편리한 한국방문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다.다만, 조선족 동포 중에서도 성폭행, 상습적인 한국 국내법 위반자,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자 등 선량한 국민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를 하고 있다.
문: 산둥성 한국기업 각 지역 진출 현황은?
답: 산둥성 상무청 통계에 의하면 산둥성 진출 한국기업수는 4,184개에 달한다. 칭다오시가 2,305개로 가장 많으며, 옌타이 752개, 웨이하이 738개로 산둥성 연해지역에 91%의 한국기업이 소재하고 있다. 국가별 대 산둥성 투자기업수는 한국이 전체의 29%로 1위로, 그 다음으로 홍콩, 일본, 미국, 대만 순으로 산둥성 경제 발전에 한국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산둥성 내 우리기업이 4천 여 개가 있는 만큼, 우리기업에 대한 격려 및 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해 자주 방문하여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산둥성 내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 지난, 르자오, 웨이팡 등 총 9개의 한인회가 결성되어 있다.기타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 한중의료단, 산둥성한인축구연합회, 박약회 중국지회 등 직능단체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총영사관은 재외국민 사회에 ‘언제나 열려있다’ 라는 기조아래 한인 및 직능단체를 더욱 자주 방문하고 긴밀히 소통하는 등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산둥성은 한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및 친근한 환경, 코리안타운 형성에 따른 생활편의 등을 이유로, 우리 국민과 관련된 긴장 이완에 따른 안전사고, 국외도피사범, 불법체류자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스포츠토토 등 범죄목적 입국자 등이 급증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납치, 감금, 폭행, 마약 등의 범죄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총영사관은 1년 365일 24시간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하여, 연평균 600여 건의 사건사고에 대응하고, 산둥성 각 지역의 공안기관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문: 흑룡강신문은 창간된지 60여 년이 된 중국에서 영향력이 막대한 동포언론지이다. 그중 산둥지사도 21년전에 설립되어 한중 간의 가교역할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총영사관의 역할과 전망은?
답: 한중 관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해 왔으며, 저는 이러한 한중 관계의 발전은 산둥성이라는 개척지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신 동포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세계경제 침체, 한중 관계 현안 등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이러한 어려움은 재 산둥성 동포 여러분의 경험과 열정, 동포-한인사회의 단합으로 극복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총영사관은 산둥성에서 활동하시는 동포 여러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께서도 총영사관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으로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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