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도청에 뒤늦게 대응한 독일 신뢰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부친 론 스노든이 6일(현지시간) 아들에게 독일 망명을 시도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론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일부 내용이 공개된 독일 주간지 '슈테른'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통화 내용을 도청한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미 정보당국의 불법 활동에 분노를 표시한 독일 정부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론은 "메르켈 총리의 사생활이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하며 미 정보당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활동에 침묵하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선 독일 정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론은 인터뷰에서 "에드워드는 자신이 확보한 정보들에 대해 모른 체하고 지낼 수 없었다"며 "그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론은 지난달 중순 아들이 임시 망명중인 러시아를 방문해 모스크바 인근에서 은신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면담한 바 있다.
한편 스노든은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자신을 찾아온 독일 녹색당 소속 한스-크리스티안 슈트뢰벨레 의원과의 면담에서 NSA의 메르켈 총리 도청 의혹에 관해 독일 검찰이나 의회 조사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조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 뒤 그곳에서 정치 망명을 신청할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며 스노든에게 정치 망명을 허용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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