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100명 이상이 숨지고 일부 지역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AFP통신은 이날 필리핀 민항청 관계자를 인용, 태풍 피해지역의 한 도시에서 숨진 주민의 시신이 상당수 목격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중부 레이테 섬의 타클로반 주변 도로에서 100여구의 시신이 확인됐으며 100명이 부상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GMA방송도 레이테 섬의 팔로와 타클로반 등지에서 적어도 5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특히 팔로 지역의 한 부두에서는 최소한 20명이 물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근 도로에도 숨진 시신 10구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고립된 상태여서 피해상황이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다.
GMA방송은 팔로 지역의 경우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와 전주 등으로 도로가 막혀 완전히 고립된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필리핀 상륙 이후 다소 세력이 약화된 하이옌은 시속 35㎞의 속도로 서북서진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 중심 부근의 풍속은 시속 195㎞, 최대 순간 풍속은 230㎞로 각각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하이옌은 이날 오후 2시 필리핀을 빠져나가 저녁 무렵에는 삼발레스 이바 서쪽 760㎞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태풍으로 국적 항공사 필리핀항공(PAL), 세부퍼시픽 등 항공사들 역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400여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또 주변 항구에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3천여명의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여개의 태풍이 발생, 적잖은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슈퍼태풍 '보파(Bopha)'가 필리핀 남부지역을 강타해 약 2천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바 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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