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파키스탄 여성 교육권 신장의 상징으로 유명한 말랄라 유사프자이(16)의 자서전이 고국에서 금지 처분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사립학교 운영연합은 학교 4만여곳의 도서관에서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말랄라의 자서전 ‘나는 말랄라입니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사립학교 운영연합 측은 학교 수업 과정에서 이 책을 제외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립학교 운영연합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해외 특파원인 크리스티나 램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이 이슬람교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말랄라가 서구 권력의 도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사립학교 연맹 측 역시 “말랄라는 어린이들의 롤모델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논란이 많다”면서 금서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말랄라의 자서전은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지칭할 때 ‘그에게 평화가 있기를’(Peace Be Upon Him·PBUH)이라는 수식어를 생략했다. 이슬람 모독 논란을 일으킨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에 대해서도 “매우 불쾌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한 탓에 현지 보수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말랄라는 고향인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다가 지난해 10월 하굣길에 탈레반 무장단원의 총격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남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가 됐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말랄라는 지난 10월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만나는 등 국제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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