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에서 무단횡단을 집중단속하던 뉴욕시 경찰이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중국계 노인을 단속하던 과정에서 폭행한 가운데 이 노인이 영어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중국 언론 중신망(中新網)은 미국 언론을 인용해 뉴욕에 거주하는 올해 84세 중국계 주민 캉웡(Kang Wong 중국명 황징)이 지난 19일 오후 5시께 맨하튼 96가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이를 제지하던 경찰에 폭행당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 【서울=뉴시스】미국에서 무단횡단을 집중단속을 하던 뉴욕시 경찰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올해 84세 중국계 주민 캉 왕(Kang Wong 중국명 황징)을 체포하고 있다. 경찰이 80대 중국계 노인을 단속하던 과정에서 폭행한 가운데 이 노인이 영어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출처: 뉴욕포스트) 2014.01.21
미국 현지 언론 뉴욕 포스트에 게재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경찰에 연행되는 노인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고,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당일 새벽에 한 여성이 인근 거리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 등 이달 들어 이 지역에서 무단횡단으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경찰이 무단 횡단자에 대해 특별 단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이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당시 신호등이 이미 빨간색으로 변했고, 경찰이 이 노인에게 멈추라고 했지만 그는 영어를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후 경찰은 무단횡단 청구서 벌금 고지서를 떼기 위해 이 노인을 인근 건물 벽 쪽에 불렀고, 노인이 여전히 말을 못 알아 듣는 것처럼 떠나려 하자 주변에서 여러 명의 경찰이 몰려와 노인을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노인은 병원에서 머리의 부상을 치료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고, 기소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대변인은 불거지는 경찰 과잉 진압 논란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41세로만 알려지고 정확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노인의 아들은 80대 노인을 폭행할 수 있느냐며 부친이 체포된 사실을 오후 6시에 알았지만 10시에야 만날 수 있었고, 사실 '범인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가족은 이 노인의 가족이 경찰을 추가로 고소할 것같다면서 그는 단지 다른 사람과 함께 걸어갔지만 경찰이 그를 골라 단속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인타운 맥도날드 매장과 한인 노년층 손님 간의 갈등이 인종차별적, 노인차별적이라는 논란으로 비화됐다가 해소된 가운데 중국 언론은 '중국판 노인 차별 사건'과 경찰 당국의 처리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