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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총리|경향신문 자료사진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전 총리가 30일 아베 신조 총리의 작년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매국행위’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3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사민당 회합에 참석,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나쁜 일이 될 것을 알면서 참배하는가’하고 격노했다”고 소개한 뒤 “본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라를 파는 것 같은 총리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당 내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불리는 총리 관저 인사에게 ‘왜 당신들이 막지 않는가’라고 물으면 ‘뭐가 잘못됐는가. 이것이 국민의 마음이지 않나’라며 내게 반론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분히 생각해보면 역시 전범들이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다”며 “일본이 일미강화조약(샌프란시스코조약)을 받아들여 국제사회에 복귀했으니 그 약속을 생각하면 총리가 참배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과거 자국 태평양전쟁 전범들을 단죄한 ‘도쿄재판’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사회당(현 사민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당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야당이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하면서 “앞으로는 국민들 목소리뿐”이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당 장기 집권체제 붕괴로 연립여당이 구성된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총리를 역임했다. 재임 중인 1995년에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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