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고 있는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의 집에서 압수한 비행 시뮬레이션 기기에서 일부 자료가 삭제된 사실이 밝혀졌다. 자하리 기장은 파리크 압둘 하미드(27) 부기장과 함께 이 여객기를 당초 항로에서 벗어나 인도양 쪽으로 몰고 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말레이시아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각) 이 사건 조사 당국을 인용, “자하리 기장의 집에서 압수한 비행 시뮬레이션 기기를 조사한 결과, 이번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중요한 최근 파일 몇 개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내무장관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지워진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매달리고 있다”며 “보잉 777 여객기 기술자와 시뮬레이션 전문가, 정보기술(IT) 전문가 등도 여러 명 초청해 조사팀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히드 장관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찰이 기장에게 범죄 혐의를 두고 있거나 그 가족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반적이면서도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 외곽 고급 주택지구에 위치한 자하리 기장의 집에서 정교한 비행 시뮬레이션 기기를 압수했다. 이 기기에서는 인도양 상에서 착륙이 가능한 5개의 공항의 리스트 등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자하리 기장이 사전에 항공기 납치 계획을 세웠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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