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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관계 개선 서두르는 속내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31일 07시35분    조회: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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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재조사와 대북 제재 해제에 전격 합의하면서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베 총리의 방북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과 일본이 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속내가 무엇인지 분석해 봤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든 납치 피해자 가족이 자신의 손으로 자녀들을 껴안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들의 사명은 끝나지 않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처럼 자신의 이름으로 포장한 성과물을 내놓기 위해 북-일 합의 실행에 전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중국과 과거사와 영토 문제로 외교적 고립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입니다.

[인터뷰: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중국의 압박 그리고 또 한국의 압박, 이를 나름대로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견제구 차원에서 아베 정권이 북-일 교섭을 정상화시키는 데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소비세 인상으로 하락하고 있는 지지율 회복도 노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이즈미 전 총리처럼 평양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납치 피해자와 함께 귀국해 그 인기를 발판으로 장기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북한도 노리는 게 많습니다.

우선 장성택 처형 이후 소원해진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일본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박사]
"북한이 일본과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중국정부로서는 심산이 편하지 않겠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의 답답한 북중 관계를 돌파하기 어렵다고 김정은 생각하는 거죠."

조총련이 10만 북송 재일동포에게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송금과 물자 조달을 활용해, 꽉 막힌 북한 경제에 숨통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일본 측 주장을 전폭 수용한 만큼, 수교를 통해 막대한 배상금을 손에 넣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과거 행태로 볼 때 막판에 합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북-일 양측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상황이어서 관련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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