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뉴스채널 알 에크바리야 소속 녀성 앵커가 력사상 최초로 무슬림 녀성전통의상인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채 뉴스를 진행해 세계 각지에서 론란이 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판이 보도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속에서 이 녀성앵커는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했다. 표정도 엄숙해 우리 시각에선 문제될게 없어 보이지만 이 방송채널은 아랍권에서도 유난히 경직되고 보수적인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절대군주제 왕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소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녀성인권탄압으로 악명이 높다. 녀성에게는 자동차 운전도 금지돼 있고 아버지, 남편, 형제, 자식 등 가족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명예살인”을 당하는 일까지 적지않다. 또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가리개로 무슬림 녀성들의 전통복장)이나 머리부분을 가리는 히잡을 쓰는 관습도 위압적이다.
그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뉴스를 전하는 앵커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것은 이번이 력사상 최초로 알려져 있다.
2004년 1월 개국한 알 에크바리야방송은 당시 처음으로 녀성앵커를 전면 기용해 화제가 됐다. 다만 이때도 서구식 양장에 머리부분은 히잡으로 가린 복장을 착용했다. 이런 차림조차도 당시에는 굉장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온라인에서 히잡도 쓰지않은채 방송을 진행한 이 녀성앵커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트위터 등 각종 SNS 등을 통해 아랍권 네티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무슬림권에서 개인의 자유와 녀성의 권리가 조금씩 향상되는 긍정적인 조짐”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알 에크바리야 방송측은 “해당 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알 에크바리야 런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시스템과 가치관을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립장을 밝혔다.
종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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