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FP=뉴스1
(서울=뉴스1)최종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 서북부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급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지난 수주 동안 이라크 북부 지역 휩쓸고 있는 IS의 진격을 피해 고립된 소수민족을 지원하는 작전은 이미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순진무구한 사람들이 대규모 폭력에 직면해 있고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원할 여력이 있다면, 미국이 방관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잠재적인 대량학살을 막기위해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병력이 이라크 북부 크루드자치구의 수도인 아르빌을 향해 진격하거나 미국인들을 위협한다면 미군이 이들에 대해 제한적인 공습을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세력들이 아르빌에 있는 영사관과 바그다드에 있는 대사관을 포함해 미국인들과 미국 시설을 위협한다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행동을 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수니파 무장세력으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한 분파인 IS는 차로 30분이면 아르빌에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진격해들어왔고, 지난 주말에는 쿠르드자치군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특히 IS는 7일 이라크 최대 기독교도 밀집지인 카리코시를 비롯해 탈카이프, 바르텔라, 카람 레슈 일대를 장악해 기독교도를 포함해 소수 야지디족 등 10만명의 주민이 인근 산악지역으로 피신했다.
미국이 공습에 나서게 되면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2011년 이후 미국이 이라크에서 벌이는 첫 군사행동으로 기록된다. 앞서 지난 6월 IS의 위협에 직면한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 군 자문단을 보낸 바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작전은 제한적일 것이며, 미국이 이라크에서 다시 전쟁에 휘말리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라크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미 지상군이 이라크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유일하게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은 이라크 종파들이 화해하고 이라크 군이 힘을 기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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