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초저출산' 싱가포르, 정부가 미혼남녀 만남 지원까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7일 08시33분    조회:14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부모 양육수당 지원·1주일 배우자 출산휴가 등 한국도 참고해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극심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동병상련'의 처지인 싱가포르 정부의 다양하고 종합적인 저출산 극복 정책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공적 기관을 통해 미혼 남녀의 교제를 주선하고, 손자·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양육수당을 지급하며, 남편에게도 1주일의 유급 출산 휴가를 주는 등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싱가포르의 출산·육아 지원 방향이 기존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우리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싱가포르 출산율 1.2명, 한국과 비슷…미혼남녀 데이트 주선에 인공임신 1천200여만원 지원

1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싱가포르 결혼·가족 꾸러미 정책(Marriage and Parenthood Packages)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957년 6명에 이르던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예상 자녀 수)은 1987년 1.6명을 거쳐 2011년에는 1.2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1.19명)과 비슷한 수준의 '초저출산' 상태이다.

저출산 배경에서도 싱가포르는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다. 여성 고용률이 67.4%(2011년)에 이를 정도로 높지만, 싱가포르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자녀 돌봄'의 부담을 지고 있다. 이 같은 사회활동과 양육의 이중고 때문에 25~29세 정점에 이른 싱가포르 여성의 고용률은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가파르게 떨어지고, 이후에도 좀처럼 여성들이 노동 시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한국 여성들의 '양육 부담에 따른 경력 단절' 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1987년부터 '결혼·가족 꾸러미 정책(M&P 패키지)'을 마련해 저출산 극복에 나섰고, 2013년에는 지원 영역을 결혼·주거·자녀양육·출산 관련 보건 서비스·일과 가정생활 양립·아버지 양육 참여 등 6개 분야로 확대했다.

구체적 사업들을 보면, 우선 사회개발네트워크(SDN) 등 인가 받은 기구와 공공기관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혼 남녀의 교류·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문화 특성상, 사회가 결혼한 부부 사이의 출산만 용인하는 만큼 출산율을 높이려면 우선 젊은 층의 혼인이 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혼부부 등 생애 최초로 집을 장만하는 사람들에게 신규 주택 분양 과정에서 우선권을 주는 등의 주거 지원책은 우리와 비슷하다.

인공임신이 필요한 부부에게는 시술비로 ▲ 1차 6천 싱가포르달러(약 509만원) ▲ 2차 5천 SGD(약 424만원) ▲ 3차 4천 SGD(약 339만원) 등을 지원하고, 특히 공공병원의 경우 인공 생식 수술 비용의 75%까지 정부가 책임진다.

◇ 조부모가 아이 돌봐주면 250만원 지원, 연중 부부 각 6일 '유급 양육휴가'도

출산 후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도 다양하다. 우선 첫째·둘째 자녀를 낳으면 부모에게 6천 SGD의 축하금을 주고, 셋째·넷째의 경우 8천 SGD(약 678만원)를 지급한다. 애초 4천, 6천 SGD였던 양육지원금 수준을 2012년부터 50% 더 늘렸다.

또 부모가 자녀에게 목돈을 마련해주기 위해 아동발달계좌(CDA)에 저축하면, 정부가 자녀 수에 따라 6천~1만8천 SGD(약 1천527만원)까지 '매칭' 형태로 입금한다. 부모는 아이가 12살 되는 해 연말에 저축을 찾아 쓸 수 있다.

취업 여성은 소득의 일정 비율을 '양육 지원금'으로 받는다. 지원 수준은 첫째 아이의 경우 본인 소득의 15%, 둘째는 20%, 셋째 이상은 25%이다. 취업 여성이 12세 미만의 자녀를 조부모에게 맡겨 키우면 '조부모 자녀 양육 지원금'으로서 3천 SGD(약 254만원)을 받는다.

출산 전후로 직장 여성은 16주 동안의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다. 7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부는 1년 동안 각 6일의 '유급 양육 휴가'도 보장된다. 2013년 5월부터는 '유급 부성 휴가' 제도를 도입, 출산 시 일하는 남편도 1주일 동안 쉬며 산모와 아이를 돌볼 수 있게 됐다. 또 남편이 16주의 배우자 출산 전후 휴가 기간에 배우자 동의를 얻어 1주일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윤정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 미혼 남녀 만남 주선 사업에 대해 "공적 분야에서 지원할 사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비상업적이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이 만나고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유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가 조부모 등 친척 보육을 지원하기 위해 조부모 양육수당과 외국인 재가 입주 도우미 비용 일부를 지급하는 점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친척 돌봄' 등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시설보육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배우자에게 1주일의 출산 유급 휴가를 주는 싱가포르에 비해 5일 중 3일만 유급인 한국의 배우자 출산 휴가 제도도 남성의 육아 참여 독려 차원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게 신 위원의 주장이다.

신 위원은 "싱가포르가 임신·출산·양육 분야 핵심 지원을 '패키지'로 묶은 것을 참고로, 현재 231개 사업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국내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도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정책 추진 성과를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한국과 중국은 10일 한국 국내에서 추가발굴된 6.25전쟁 당시 숨진 중국인민지원군 유해 68구와 관련 유품을 송환하기 위한 인도식행사를 다음달 20일께 개최하기로 했다. 량국은 이날 오후 한국 서울에서 문상균 한국국방부 군비통제차장(준장)과 리귀광 중국민정부 보훈국부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실무회...
  • 2015-02-11
  • 필리핀서 한국인 여성 피살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성이 피살돼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필리핀 민영방송국 ABS-CBN 등은 40대 한국인 여성 박모 씨가 필리핀 마닐라 퀘손시티에서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델 마르첼로 퀘손시티 경찰국 경감은 “커피숍에 강도가 든 사실을 모르고 들어갔던 한국...
  • 2015-02-11
  •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가 일전에 발표한 최신 수치에 따르면 인민페가 2014년 11월 카나다딸라와 오스트랄리아딸라를 제치고 딸라, 유로화, 파운드, 엔화에 이어 세계 5대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 보고서는 2014년 12월 기준으로 인민페 결제액은 사상 최고를 기록, 2.17%의 세계 점유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률 2.69%인...
  • 2015-02-10
  •  62개국 모인 국제동맹군 확대…“동아시아 국가에 참여 요청할 것” 14년 8월부터 공습으로 ISIS 조직원 7,000명 사살…8주 이내 지상군 투입 결정 ▲ 본토에서 공중 강습훈련 중인 美육군 항공대. ⓒ美육군   오는 4월,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테러조직 ISIS와 이라크-쿠르드 민병대...
  • 2015-02-09
  • ▲ ⓒG마켓 달라진 설 풍경…실용적인 모바일상품권 인기 G마켓, 마트 68% 10만원권 미만 백화점상품권 52% 증가 옥션, 문화상품권 168% 증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설 명절을 앞두고 마트·백화점상품권 등을 모바일상품권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선 최근 2주(1/20~2/2...
  • 2015-02-09
  •   저커버그 부부. /인디펜던트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소아과 의사인 부인 프리실라 챈이 레지던트 시절 근무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SFGH)에 7500만달러(약 817억원)를 기부했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커버그 부부가 병원이 신축 공사 중이라는 소식을 듣...
  • 2015-02-09
  • 美 최고 권위자 미탈리포프 박사, 中 최대 기관 보야라이프그룹과 이르면 설 직후 합작회사 설립 발표     한국 미국 중국 과학자들이 복제 연구 등 생명공학의 핵심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황우석 박사(사진)는 7일 동아일보와 단독으로 만나 “지난달 13일 미...
  • 2015-02-09
  • 50%, 《소속 언론사의 감시·해킹 보호 미흡》 응답 미국에서 활동하는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의 64%가 미국 정부에서 자신의 통신정보를 수집하고있을것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쎈터가 미국 탐사보도협회(IRE) 소속 언론인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현지시간) 발표한...
  • 2015-02-09
  • 고갱 ‘언제…’ 미술품 역대 최고가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그림(사진)이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스위스의 미술품 소장자인 루돌프 슈테헬린 씨(62)가 고갱의 1892년 유화 ‘언제 결혼하니?(When Will You Marry?)’를 약 3억 달러(약 3269억 ...
  • 2015-02-07
  • 요르단 정부가 4일 이슬람국가(IS)가 자국의 조종사를 화형시킨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알 리샤위를 포함해 2명의 테러범을 처형했다. AP 등 외신은 이날 요르단 정부가 여성 테러범 알 리샤위와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수감자 1명을 사형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암만의 호텔 3곳에서 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 2015-02-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