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치 약탈 미술품 ‘毒이 든 선물’?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28일 15시09분    조회:18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나치 약탈 미술품 1500점 중 원소유자의 후손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앙리 마티스의 ‘여인의 초상’. 문화일보 자료사진
지난 2012년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80세 노인 아파트에서 발견됐던 ‘나치 약탈 미술품’ 약 1500점이 드디어 최후의 안식처를 찾았다. 바로 스위스 베른미술관이다. (문화일보 2013년 11월 4일자 16면 참조)

베른미술관이 지난 24일 “약탈된 작품은 반드시 정당한 소유권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원래 주인이나 그 후손에게 돌아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 소유주들이 거의 다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소유권을 정확하게 가리기가 매우 힘든 만큼, 베른미술관이 작품들을 인수해 일반에 공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될 경우,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약탈 미술품 또는 문화재를 둘러싼 논쟁을 해소하는 데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조차 없는 귀한 미술품들을 기증받게 된 베른미술관 측은 ‘대박의 기쁨’ 대신 책임감과 부담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쇼이블린 대표는 24일 독일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승리감 같은 건 없다”며 “길고 긴 길의 출발점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자칫 소송전이나 구설수에 휘말릴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뮌헨과 잘츠부르크에 있는 집에 미술품 1500점을 숨겨놓고 있다가 당국에 발각됐던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는 “모든 작품을 스위스 베른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 5월 사망했다.

베른미술관과 구를리트는 아무런 개인적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인연은 구를리트가 어린 시절 베른에서 생활하면서 이 미술관을 자주 드나들었던 것뿐이다.

구를리트
문제의 작품들은 2012년 2월 독일 세무당국과 경찰이 구를리트의 뮌헨 아파트와 잘츠부르크 집에서 찾아낸 것들이다. 뮌헨 아파트에서만 약 1280점, 잘츠부르크 집에서 238점이 나왔다. 당초 당국은 평생 변변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었던 구를리트가 많은 현금을 가지고 스위스를 오가며 여행해온 점을 주목, 탈세 또는 돈세탁 혐의를 두고 그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작품들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파울 클레, 마르크 샤갈 등 거장들의 회화가 다수 포함돼 있다. 2차세계대전 후 실종 또는 도난됐던 예술품 회수로는 세계 최대규모이다.

이 작품들은 구를리트의 아버지이자 ‘나치의 미술상’으로 불렸던 힐데브란트 구를리트가 남긴 수집품이다. 힐데브란트 구를리트는 나치체제 때 유대인 피가 절반이 흐른다는 이유로 박물관장에서 쫓겨났지만, 곧 나치와 손잡고 유대인들의 미술품을 약탈하는 데 협력했다. 약탈한 작품 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차지하거나, 급히 피난길에 오른 유대인 수집가와 화상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을 직접 수집 또는 헐값에 사들이기도 했다. 약탈이나 다름없는 ‘구매’였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1500점 중 나치정권 차원에서 약탈한 작품을 400∼500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베른미술관, 독일 연방정부, 바이에른주정부가 공개한 합의서에 따르면, 약탈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혀진 작품은 원 소유주나 그 후손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환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독일 정부가 부담한다. 가장 까다로운 경우는, 약탈된 정황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작품들이다. 이런 작품들은 일단 독일에 그대로 남아 정부의 후속 조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따라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작품들만 베른미술관으로 갈 예정이다.

작품들이 발견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내 작품’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사람은 3명뿐이다. 그나마도 원 소유주들은 모두 사망했다. 그 중 한 작품인 마티스의 ‘여인의 초상’은 프랑스의 저명한 화상인 폴 로젠버그의 소유였던 것으로, 로젠버그의 손녀인 유명 언론인 안 싱클레어(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전 부인)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24일 가디언은 베른미술관이 장고 끝에 구를리트 컬렉션을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을 ‘독이 든 선물’로 표현하면서도 “수많은 걸작들이 전쟁의 불길 속에서 사라져버렸던 것과 달리 이 작품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분명 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선진국들이 불법체류자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음에도 그들의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법적ㆍ사회적 울타리를 제공하면서 국가의 품안으로 감싸안는 정책을 펴고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오바마대통령이 불법체류자의 자녀들도 여타 미국인과같은 희망과 꿈, 애국심을 가지고있다며 합법적체류자인 자녀를 둔 불법체류자 부...
  • 2015-02-04
  • 지난 1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당한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씨의 아내가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고토 씨의 모친 이시도 준코(石...
  • 2015-02-02
  •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에 이어 이번엔 이라크 군인과 경찰 3명을 살해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계속되는 IS의 끔찍한 만행에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세계 지도자들도 테러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이슬람 국가 IS는 이라크 경찰관 1명과 군인 2명을 잔혹하게 처형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
  • 2015-02-02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News1 2014.12.17/뉴스1 © News1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서방으로부터 고립 대응 차원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회담을 갖고 북러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31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발레리 게라시모프 ...
  • 2015-01-31
  • 전세계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학교는 스위스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인 《르 로제》(萝实学院) 로 알려졌다.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1880년에 설립된 스위스의 《르 로제》의 1년 학비는 14만딸라에 달한다. 슈퍼리치 가문을 위한 학교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승마장과 초호화 요트(快艇), 콘서트홀...
  • 2015-01-30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형수를 일몰 때까지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으로 보내라고 요구한 것에 관해 요르단 정부는 자국 조종사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TV 아사히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모마니 요르단 공보장관은 요르단 정부가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
  • 2015-01-29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에 따라잡혔다. 고가 스마트폰만 파는 애플이 10만원 미만 초저가 제품부터 100만원 가까이하는 고가 제품까지 파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수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나란히 7450만대 스마트폰을 판...
  • 2015-01-29
  • 조선ㆍ일본 '위안부·독도' 거론 않고 5월 전 정상회담 추진 김일성설립 日4년제 A대학 관계자 지난해 말부터 협상 진행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종군위안부와 독도 문제를 모두 거론하지 않고 북·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 2015-01-29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코린시아호텔이 27일 테러습격을 당해 외국인 5명을 포함해 도합 9명이 숨졌습니다. 외국인은 미국인과 프랑스인, 한국인이 각기 1명이고 필리핀인이 2명입니다. 과격단체 "이슬람국가"리비아 지부가 이번 습격을 자기들이 조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7일 오전 10시경 폭약을 실은 자동차가 코...
  • 2015-01-28
  • 'IS(이슬람국가)'에 살해된 동영상이 공개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씨의 아버지 쇼이치(正一·74)씨가 25일 "국민에게 (자식의 일로)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바(千葉)현 지바시의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을 받아)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정말...
  • 2015-01-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