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에 등장한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엠와지(26)가 과거 알카에다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면서 급진적으로 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쿠웨이트 보안 당국 관계자를 인용, 엠와지가 2007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측근 모신 알파흘리와 사우리아라비아 국적의 테러범 칼리드 알도살리를 만난 후 급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파흘리는 알카에다의 분파인 호라산그룹을 이끌었던 인물로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이를 사전에 알고 있던 소수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알도살리는 급조폭발물을 만들려고 한 혐의로 2011년 22살의 나이로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엠와지는 특히 이들의 영향을 받아 시아파에서 수니파로 종파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엠와지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들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엠와지의 성격에 대해서는 상반된 증언이 제기됐다. 지난 2010년 4월까지 엠와지가 일한 쿠웨이트 정보기술(IT) 업체 사장은 일간 가디언에 그를 수완이 좋은 영업사원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고용했던 직원 가운데 최고"였다며 "사교적이고 침착했으며 예의가 발랐다"고 말했다. 엠와지는 한 달에 350 디나르(약 130만원)을 받았으며 거래가 이뤄지면 거래금액의 5%씩을 추가 수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BBC방송은 엠와지가 2년 전 시리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를 만난 전직 IS 대원의 말을 인용해 엠와지가 다른 이들과 떨어져 지내려 하는 등 차갑고 외로운 사람이었다고 보도했다.
아부 아이만이라는 이름의 이 대원은 "엠와지는 차가웠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영국인 대원들이 우리와 함께 기도했지만 엠와지는 자신의 친구들과만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만은 엠와지가 다른 영국인 대원들과 달리 IS의 영상에 출연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날 엠와지의 아버지 자셈 엠와지(51)는 보수적인 이슬람교도로 자식들을 영국에서 키우면서도 서구 문화를 접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보도했다.
엠와지보다 한 살 어린 여동생을 2011년 2월부터 약 8개월간 고용했던 한 쿠웨이트 건축가는 "그녀는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나 위스키인 조니 워커 등 간단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유명 모델 겸 배우인 킴 카다시안이 누군지 물었다"며 "(아버지 때문에 강제로 온 쿠웨이트를) 절대 고향으로 여기지 않았고 런던에 돌아가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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