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테러당한 美대사 기자가 본 현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6일 02시59분    조회:25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5일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마련한 조찬강연은 특별한 게 없었다. 이날 오전 7시 33분까지는 그랬다. 민화협은 2004년부터 주한 미국대사가 바뀔 때마다 이 행사를 열었다. 장소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로 똑같았다. 그러나 이날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사상 초유의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강연에 참석한 동아일보 기자가 이 현장을 지켜봤다.


○ 4분 만에 벌어진 공격

예정 시간(오전 7시 30분)을 약간 넘겨 행사장에 도착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주위 사람과 인사를 한 뒤 헤드테이블에 앉았고 곧 식사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리퍼트 대사는 “첫아들을 한국에서 출산했고 여러 가지로 배려해줘 고맙다”며 “둘째아이도 한국에서 낳고 싶다”는 내용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4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헤드테이블에서 “악” 하는 비명이 들렸다.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려가더니 비명은 더 커져갔다. 기자가 약 10m 떨어진 헤드테이블로 달려갔을 때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뺨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손으로 상처를 막았지만 역부족인 듯했다. 그의 셔츠와 왼쪽 팔목도 피로 흥건히 물든 상태였다.

주변 참석자들은 흉기를 휘두른 범인이 리퍼트 대사를 밀쳐 넘어뜨린 뒤 상체에 올라탔다고 했다. 그러곤 준비한 25cm 길이의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팔을 수차례 공격했다. 주위 사람들의 제지가 없었다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헤드테이블에 있던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범인이 ‘미군’ ‘미군’이라는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사고 직후 침착하게 대사관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주최 측과 수행원들은 당황했다. “112에 신고하라” “119 구급차를 부르라”고 말했지만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리퍼트 대사 전용차는 주차장에 있어 곧바로 도착할 수 없었다. 출근시간 광화문 일대에선 빈 택시를 찾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3∼4분이 흘렀다. 한국의 맹방인 미국의 현직 대사가, 미국대사관이 눈앞에 마주 보이는 곳에서 피를 흘리며 서 있는데도 도움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만약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공격을 받았다면, 다른 공모자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아찔했다.
 
다행히 현장을 지나던 112 순찰차가 보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은 아니었다. 동아일보 기자는 순찰차에 달려가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했다.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고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경찰은 서둘러 대사와 수행원을 싣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떠났다. 일행이 떠난 자리에는 리퍼트 대사가 흘린 선혈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범인이 가져온 유인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씨가 뿌리려 했던 유인물.
○ 살인하려던 범인, 오히려 “다쳤다”며 아우성

같은 시간 조찬행사장 안. 범인은 헤드테이블 주변 사람들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생활한복 차림에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른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까지 참석자들 누구도 그가 왜 칼을 휘둘렀는지 몰랐다.

기자가 “당신은 누구냐.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묻고서야 그는 “나는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이다. 전쟁연습 (한미) 훈련을 반대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외쳤다. 이어 “오늘 테러했다. 유인물은 노정선 교수에게 있다. 2일 (한미) 훈련을 반대하며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끌려 나가면서도 “미국 놈들에게 칼질했다. 왜 우리 땅에서 전쟁 훈련하느냐”라고 소리쳤다. 본인의 행동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는 개의치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치려 했던 그는 연행 중에 “내 다리가 꺾였다”며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이날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YMCA전국연맹 통일위원장)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를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씨가 참석하는 줄도 몰랐고 일행도 아니었다”며 “범행 직전 불쑥 내 앞에 유인물을 놓고 대사를 향해 뛰쳐나가 말을 붙일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가 신촌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고 평소 안면이 있다 보니 나에게 유인물을 맡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선진국들이 불법체류자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음에도 그들의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법적ㆍ사회적 울타리를 제공하면서 국가의 품안으로 감싸안는 정책을 펴고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오바마대통령이 불법체류자의 자녀들도 여타 미국인과같은 희망과 꿈, 애국심을 가지고있다며 합법적체류자인 자녀를 둔 불법체류자 부...
  • 2015-02-04
  • 지난 1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당한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씨의 아내가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고토 씨의 모친 이시도 준코(石...
  • 2015-02-02
  •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에 이어 이번엔 이라크 군인과 경찰 3명을 살해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계속되는 IS의 끔찍한 만행에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세계 지도자들도 테러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이슬람 국가 IS는 이라크 경찰관 1명과 군인 2명을 잔혹하게 처형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
  • 2015-02-02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News1 2014.12.17/뉴스1 © News1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서방으로부터 고립 대응 차원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회담을 갖고 북러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31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발레리 게라시모프 ...
  • 2015-01-31
  • 전세계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학교는 스위스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인 《르 로제》(萝实学院) 로 알려졌다.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1880년에 설립된 스위스의 《르 로제》의 1년 학비는 14만딸라에 달한다. 슈퍼리치 가문을 위한 학교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승마장과 초호화 요트(快艇), 콘서트홀...
  • 2015-01-30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형수를 일몰 때까지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으로 보내라고 요구한 것에 관해 요르단 정부는 자국 조종사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TV 아사히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모마니 요르단 공보장관은 요르단 정부가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
  • 2015-01-29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에 따라잡혔다. 고가 스마트폰만 파는 애플이 10만원 미만 초저가 제품부터 100만원 가까이하는 고가 제품까지 파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수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나란히 7450만대 스마트폰을 판...
  • 2015-01-29
  • 조선ㆍ일본 '위안부·독도' 거론 않고 5월 전 정상회담 추진 김일성설립 日4년제 A대학 관계자 지난해 말부터 협상 진행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종군위안부와 독도 문제를 모두 거론하지 않고 북·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 2015-01-29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코린시아호텔이 27일 테러습격을 당해 외국인 5명을 포함해 도합 9명이 숨졌습니다. 외국인은 미국인과 프랑스인, 한국인이 각기 1명이고 필리핀인이 2명입니다. 과격단체 "이슬람국가"리비아 지부가 이번 습격을 자기들이 조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7일 오전 10시경 폭약을 실은 자동차가 코...
  • 2015-01-28
  • 'IS(이슬람국가)'에 살해된 동영상이 공개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씨의 아버지 쇼이치(正一·74)씨가 25일 "국민에게 (자식의 일로)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바(千葉)현 지바시의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을 받아)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정말...
  • 2015-01-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