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이라크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무너뜨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000년 된 고대도시 하트라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북부도시 모술 시정부의 관광·고고학부 관계자는 이날 하트라 인근에서 여러 주민이 오전 2번의 큰 폭발음과 함께 불도저들이 유적지를 부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모술의 쿠르드계 정부관계자인 사에드 마무지니도 IS가 지난 5일부터 하트라에서 유물들을 가져가기 시작했다며 2000년 역사의 고대 도시가 이미 파괴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트라는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남서쪽으로 약 110㎞ 떨어져 있다.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거대한 원형 요새 도시이자 최초 아랍 왕국 수도였던 하트라는 116~198년 로마의 침공에도 높고 두꺼운 성벽 덕에 파괴되지 않고 남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IS는 우상 숭배를 자신들의 근본적인 이슬람 율법 해석 위반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IS는 지난 주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석상과 조각품을 파괴했고 지난 1월에도 모술 도서관에 폭발물을 설치해 고대 시리아어 서적과 오스만 제국 서적 수백권을 태웠다.
모술 박물관의 공격으로 파괴된 유물 대부분이 하트라에서 발굴된 유물이었다.
지난 5일에는 IS가 북부에 있는 3000년 된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의 유적도 대형 군용차량 등을 동원해 부수는 등 무자비한 고대 유적 파괴 행위를 계속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아델 시르샤브 이라크 관광·고고학부 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트라도 님루드처럼 파괴될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는 IS의 비정상적 파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관광·고고학부는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국제사회에 이 잔혹 행위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촉구하면서 하트라의 유적 파괴에 대한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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