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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화장실 다녀오라'… '망할, 문 좀 열어' 마지막 외침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30일 23시33분    조회: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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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블랙박스 음성녹음 해독
여객기 급강하, 계획적 범행 확인… 추락지점은 글라이딩 즐겼던 곳
부기장, 우울증-시력저하 숨겨…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약물 발견
“기장 꿈 깨지자 극단적 선택”

 

독일 저가비행사 저먼윙스 4U 9525편의 부조종사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2009년 9월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공항달리기대회에 출전했을 당시의 모습. 함부르크=AP 뉴시스
24일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고의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독일 항공사 저먼윙스의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28)이 사고 전에 여러 차례 기장에게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권고했다고 독일 일간 ‘빌트’지가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락사고가 부기장의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행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독일 수사 당국은 이날 여객기 이륙부터 추락까지 1시간 30분 분량의 블랙박스 음성녹음을 모두 해독했다. 이에 따르면 루비츠는 오전 10시 여객기가 이륙한 뒤 20분경부터 파트리크 존더하이머 기장에게 “바르셀로나에서 화장실에 못 갔으니 다녀오라”고 권고했다. 7분 뒤 또다시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말하자 기장은 조종을 루비츠에게 맡기고 자리를 떴다. 다시 3분 뒤, 화장실에서 돌아오던 기장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필사적으로 문을 열려 했다. 이때는 여객기 추락 8분 전이었다. 블랙박스에는 이때부터 승객들의 비명소리가 잡혔다. 승객들은 추락할 때까지 8분 동안 죽음의 공포에 빠졌던 것이다.

추락 5분 전 기장이 도끼로 조종실 문을 부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추락 3분여 전 여객기에선 지면 충돌을 경고하는 자동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때 기장은 “망할, 문 열어” 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루비츠는 아무 말도 없이 숨만 쉬었다. 블랙박스에는 여객기 오른쪽 날개가 산허리에 충돌하는 소리와 승객들의 비명소리도 고스란히 잡혀 있었다. 블랙박스가 마지막으로 기록한 생존자들의 목소리였다.

한편 독일 수사 당국은 28일 루비츠가 심각한 정신질환과 시력 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이를 회사에 숨겨 왔던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그의 아파트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항우울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 약물들이 발견됐다. 또 그가 조종사에게 중요한 시력도 30%가 저하됐으며 안과 전문의에게 상담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루비츠가 시력 문제와 우울증 증상을 회사 측에 숨긴 것은 7월 갱신 예정인 비행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장이 되려는 꿈을 꿔왔던 루비츠는 시력 저하로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울증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극단적 행위를 부채질한 사생활도 새로 드러났다. 루비츠는 뒤셀도르프의 한 중학교 교사인 여자 친구와 7년 동안 교제를 했다. 하지만 성격 문제로 둘은 헤어졌고 루비츠는 최근 또 다른 여성과 만났다. 이런 가운데 헤어진 여자 친구가 임신을 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것이 루비츠에게 스트레스가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범행을 저지르기 닷새 전 루비츠는 아우디 승용차를 새로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루비츠는 자살 충동을 자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루비츠의 여자 친구는 27일 “그가 언젠가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무엇인가를 하겠다. 그러면 모두가 내 이름을 알고 나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루비츠가 자주 악몽에 시달렸으며 “떨어진다!”는 비명을 지르며 한밤중에 깨어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 지점이 루비츠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자주 글라이딩을 즐겼던 장소였던 것도 새롭게 밝혀졌다. 여객기 추락 지점에서 약 50km 떨어져 있는 프랑스 시스테롱 글라이딩 클럽은 “루비츠가 9∼15세 시절에 가족과 함께 정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높은 산봉우리와 깊은 계곡 등 굴곡 있는 코스로 글라이더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루비츠가 글라이더를 배운 몬타바워 비행학교 측은 루비츠가 “알프스를 열정적으로 좋아했으며 가끔 과하게 사로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범국민 추모 행사를 다음 달 17일 쾰른대성당에서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범정부 차원의 추모식으로 거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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