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추락 의심을 받는 저먼윙스 여객기의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사전 사건을 암시하는 말을 여자친구에게 남겼다고 독일 빌트지를 인용해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비츠의 전 여자친구 마리아 W(26)는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언젠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마리아는 "어느 날 루비츠가 '나는 모든 시스템을 바꿀 예정이고 (그 후)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5개월 동안 루비츠와 함께 비행을 한 승무원인 마리아는 "그와 헤어진 뒤 루비츠가 새 여자친구를 사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사귀는 동안 루비츠는 꽃도 선물해주는 자상한 사람이었다"며 "그러나 그의 병세가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사귈 수 없다고 판단해 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루비츠가 보수나 직업적 스트레스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잔다고 얘기했다"며 "가끔은 악몽을 꿔서 밤새 몇 번이나 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리아는 "루비츠가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면 아마 정신적 문제가 제일 컸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루프트한자(저멍윙스의 모기업)의 장거리 노선 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이 정신적 문제로 이룰 수 없어서 상실감이 굉장히 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루비츠의 상사로 같이 비행을 한 경험이 있는 프랭크 보이톤도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츠가 장거리 여객기 기장이 되는 꿈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보이톤은 "그는 비행을 꽤 잘했다"며 "그래서 나도 화장실 갈 때 그를 조종실에 혼자 두고 다녀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프랑스 경찰 장-피에르 미셸은 "아직까지 루비츠의 인생에서 비행기 사고를 일으킬 정도의 특별한 점은 발견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 경찰은 뒤셀도르프에 있는 루비츠의 집에서 다수의 신경정신과 약을 발견했다.
독일 경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루비츠는 다수의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의 정신 불안이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조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몇몇 언론은 루비츠의 시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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