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수의 얼굴 97세 나카소네, 아베 위한 충고
일본 보수 정치인의 거두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97·사진) 전 총리가 7일 "한·중이 제기하는 역사 문제에 진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면서 '과거에 대해 솔직하게 반성하고, 행동은 엄격하게 삼가야 하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글을 일본 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에 기고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역사를 바로 보지 않는 민족은 다른 민족의 신뢰도 존경도 얻을 수 없다'면서 '자기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하는 용기와 겸허를 가져야 한다. 거기서 얻은 교훈으로 국민과 국가를 이끄는 것이 정치가의 책무'라고 썼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재임 중(1982~87년) 한·중과 화해하는 데 힘썼지만, 현직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을 일으켰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이 점에 대해 '전쟁을 체험한 사람으로서 영령에 대한 진혼의 생각이 깊었지만, 논란이 일어난 뒤 공식 참배는 그만두기로 판단했다'면서 '일본은 역시 아시아의 일원이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우호·협력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고 썼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 서면 인터뷰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판단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아베 담화를 낼 때) 무라야마 담화를 따라 성의 있는 표현을 시대의 흐름 속에 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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