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왕의 남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9일 00시50분    조회:230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68년간 늘 그녀의 그림자로…
강한 엘리자베스 2세 뒤엔 '외조의 王' 필립 있었다

68년간 한 여성의 남편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결혼 생활의 대부분인 63년을 ‘여왕의 남자’로 살아야 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9일 오후 5시 30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89)는 고조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 30분(63년 7개월 2일) 기록을 넘기고 역대 영국 군주 가운데 재임 기간이 가장 긴 통치자로 등극한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가장 오래 집권한 왕의 배우자이자, 왕의 배우자로서 역대 최장수(63년) 기록을 세운 필립공(94)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1947년 11월 20일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신부 엘리자베스 공주와 신랑 필립공.
엘리자베스 2세는 열세 살 소녀 시절, 당시 영국 해군 사관학교 후보생이던 다섯 살 연상의 필립공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리스·덴마크 왕족인 필립공의 가족은 1924년 그리스 왕정이 폐지되자 고국에서 추방됐다. 이후 필립공은 영국·프랑스 등에서 교육받았고 영국 해군 장교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릴리벳’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엘리자베스 공주와 만나 1947년 결혼식을 올리고, 영국인으로 귀화하면서 인생 행로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左)1952년 무렵 필립공과 아직 여왕이 되기 전인 엘리자베스 공주가 나란히 팔짱을 끼고 영국 햄프셔 브로드랜드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右)결혼 60주년을 맞은 2007년 여왕 부부가 즉위 전 데이트를 즐겼던 영국 햄프셔 브로드랜드 숲길을 다시 찾았다. 50여년 전 젊은 시절 외양은 사라졌지만, 다정해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다. / AP뉴시스·데일리메일·조선일보DB

 
1952년 조지 6세가 사망하자, ‘릴리벳’은 아버지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2세로 등극했다. 1939년 해군에 입대해 최고 사관후보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던 필립공이 전역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아내에게 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필립공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갓 즉위한 여왕이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편 필립공은 장남 찰스 왕세자, 여왕은 딸 앤 공주를 품에 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외조’를 택한 그였지만, 가정 대소사에는 여왕보다 더 세심하게 배려했다. 장남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빈의 결혼 생활이 파탄 나기 직전, 시부모가 그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절절한 편지를 쓴 사람도 필립공이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카밀라(찰스 왕세자의 내연녀)를 위해 너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게다”라고 덧붙이며 “사랑하는 아버지가”라고 서명했다. 바쁜 여왕을 대신해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 다정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1982년 여왕 부부가 1978년 영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솔로몬 제도에서 공식 석상에서 볼 수 없는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여왕의 배우자 자리는 만만치 않았다. 1953년 대관식 때 필립공은 첫 번째로 아내 앞에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한 신하였다. 공식 석상에 나타날 때면 왕실 법도에 따라 항상 여왕보다 몇 발짝 뒤에서 따랐다. 한번은 심술 난 필립공이 일부러 천천히 걸어온 나머지, 여왕이 멈춰 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친구들에게 “나는 이 나라에서 자식에게 성(姓)을 물려줄 수 없는 유일한 남자”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립공은 여왕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한번은 필립공이 여왕을 옆에 태우고 직접 차를 몰고 가던 중, 여왕이 “속도를 좀 줄이라”고 청했다.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던 필립공은 “한 번만 더 그런 얘길 하면 내려서 걸어가게 할 거요”라고 되받아쳤다. 뒤에 앉아 있던 수행원이 나중에 여왕에게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감히’ 묻자, 여왕은 “(더 얘기했으면) 그는 정말로 나를 걸어가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94년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입은 여왕 부부가 매년 여름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발모랄에서 산책하고 있다.
필립공이 남편으로서 항상 여왕에게 충실했던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미남으로 유명했던 필립공은 몇 차례 여성들과 스캔들이 났다. 최근엔 그가 ‘친한 친구’라고 밝힌 레이디 브라본과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필립공에 대한 전기를 쓴 영국 작가 가일스 브랜드리스는 “여왕이 (여성 문제에 있어선) 남편을 많이 풀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 조지 6세는 일찌감치 딸에게 “네 남편은 뱃사람 같은 사람이야. 한 번씩 파도를 탈 때도 있을 게다”라고 충고했다.
필립 공이 '친한 친구'라고 밝힌 레이디 브라본(사진 오른쪽)과 자동차 안에서 밀회를 즐기는 모습. 엘리자베스 2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남편은 그녀를 옆에 두길 좋아한다"고만 말했다고 전해진다.
필립공은 68년째 여왕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20일 결혼 68주년을 맞는다. 데일리메일은 “다소 신경질적이지만 항상 명랑한 필립공은 여왕의 기분을 맞춰주고, 언제나 여왕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중국에서 모바일 음식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어러머(Ele.me)에 12억5000만 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각) 중국 주간지 카이신은 소식통을 인용, 알리바바가 어러머의 지분 27.7%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어...
  • 2015-12-26
  • 러시아의 시리아 내 공습으로 수백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6일 간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주요시설 근 1천100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8-23일까지 시리아 내 IS의 주요시설 1천93곳...
  • 2015-12-25
  • 약 500명의 어린아이로 구성된 IS부대가 시리아에 존재한다고 외신이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한 반테러단체의 수장에 의하면 해당 아이들은 IS대원들로부터 정신적인 세뇌뿐만 아니라 화기를 사용한 실질적인 훈련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에 야지디족에게 유괴된 아이...
  • 2015-12-25
  • 지난 1월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부터 유럽을 넘어 세계를 뒤흔든 난민 사태, 12월 타결된 파리 기후협정까지 파란만장했던 2015년을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사진으로 돌아봤다.   NYT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자사 기자와 뉴스통신사들이 찍은 80여 장의 사진으로 올 한 해 지구촌 곳...
  • 2015-12-23
  •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베이루트, 파리, 말리 등 세계 각지에서 일련의 테러가 발생하고 있으며, 중동지역 분쟁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열강들의 마찰도 심각하다. 세계 어디에서든, 언제든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 2015-12-17
  • 뉴욕 요즘 섭씨 20도 초여름 일본 스키장 눈 녹아 난리 동유럽 이례적 령상 기온 전문가 “슈퍼 엘니뇨때문”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프로즌 본사이(Frozen Bonsai) 하프 마라톤” 참가자들은 대부분 탱크톱에 반바지차림이였다. 겨울 눈 덮인 공원길을 달린다는...
  • 2015-12-17
  •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재의 공립학교들이 15일(현지시간) 교내 폭발물 테러와 총격을 위협하는 이메일을 받고 일제히 폐쇄됐다. 찰리 벡 LA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A 통합 교육구 공립학교들에 대한 폭발물 테러와 총격을 위협하는 이메일이 전날 밤 LA 교육위원에게...
  • 2015-12-16
  • 일본 사이타마현 하토야마 뉴타운은 출산율 0.6명, 노인 비율 38%의 노인 도시다. 20년 새 인구가 20% 줄어 주택 25%가 비었다. 거리에서 젊은이는 보기 힘들고 개와 산책하는 노인은 흔하다. [사이타마=신인섭 기자] 한국은 15년째 초저출산(출산율 1.3 이하)에 짓눌려 있다. 2017년부터 노동인구(15~64세)가 감소하고 노...
  • 2015-12-15
  •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 협약 당사국이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약속한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지난 10년간 관찰한 결과를 집약한 세계 오염지도를 공개했다.   지구 대기 및 오존층 연구를 목적으로 쏘아올린 NASA의 아우라 위성이 측정한 2...
  • 2015-12-15
  • 미국에서 40개주 200여명 이상의 여성들이 유명 샴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수백 명의 여성들은 LA기반의 유명 헤어스타일리스트인 차즈 딘(Chaz Dean)이 개발한 샴푸 WEN 때문에 심각한 탈모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계면활성제 등 화학약품이 없는 샴푸로...
  • 2015-12-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