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왕의 남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9일 00시50분    조회:22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68년간 늘 그녀의 그림자로…
강한 엘리자베스 2세 뒤엔 '외조의 王' 필립 있었다

68년간 한 여성의 남편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결혼 생활의 대부분인 63년을 ‘여왕의 남자’로 살아야 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9일 오후 5시 30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89)는 고조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 30분(63년 7개월 2일) 기록을 넘기고 역대 영국 군주 가운데 재임 기간이 가장 긴 통치자로 등극한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가장 오래 집권한 왕의 배우자이자, 왕의 배우자로서 역대 최장수(63년) 기록을 세운 필립공(94)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1947년 11월 20일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신부 엘리자베스 공주와 신랑 필립공.
엘리자베스 2세는 열세 살 소녀 시절, 당시 영국 해군 사관학교 후보생이던 다섯 살 연상의 필립공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리스·덴마크 왕족인 필립공의 가족은 1924년 그리스 왕정이 폐지되자 고국에서 추방됐다. 이후 필립공은 영국·프랑스 등에서 교육받았고 영국 해군 장교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릴리벳’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엘리자베스 공주와 만나 1947년 결혼식을 올리고, 영국인으로 귀화하면서 인생 행로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左)1952년 무렵 필립공과 아직 여왕이 되기 전인 엘리자베스 공주가 나란히 팔짱을 끼고 영국 햄프셔 브로드랜드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右)결혼 60주년을 맞은 2007년 여왕 부부가 즉위 전 데이트를 즐겼던 영국 햄프셔 브로드랜드 숲길을 다시 찾았다. 50여년 전 젊은 시절 외양은 사라졌지만, 다정해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다. / AP뉴시스·데일리메일·조선일보DB

 
1952년 조지 6세가 사망하자, ‘릴리벳’은 아버지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2세로 등극했다. 1939년 해군에 입대해 최고 사관후보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던 필립공이 전역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아내에게 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필립공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갓 즉위한 여왕이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편 필립공은 장남 찰스 왕세자, 여왕은 딸 앤 공주를 품에 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외조’를 택한 그였지만, 가정 대소사에는 여왕보다 더 세심하게 배려했다. 장남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빈의 결혼 생활이 파탄 나기 직전, 시부모가 그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절절한 편지를 쓴 사람도 필립공이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카밀라(찰스 왕세자의 내연녀)를 위해 너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게다”라고 덧붙이며 “사랑하는 아버지가”라고 서명했다. 바쁜 여왕을 대신해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 다정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1982년 여왕 부부가 1978년 영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솔로몬 제도에서 공식 석상에서 볼 수 없는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여왕의 배우자 자리는 만만치 않았다. 1953년 대관식 때 필립공은 첫 번째로 아내 앞에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한 신하였다. 공식 석상에 나타날 때면 왕실 법도에 따라 항상 여왕보다 몇 발짝 뒤에서 따랐다. 한번은 심술 난 필립공이 일부러 천천히 걸어온 나머지, 여왕이 멈춰 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친구들에게 “나는 이 나라에서 자식에게 성(姓)을 물려줄 수 없는 유일한 남자”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립공은 여왕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한번은 필립공이 여왕을 옆에 태우고 직접 차를 몰고 가던 중, 여왕이 “속도를 좀 줄이라”고 청했다.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던 필립공은 “한 번만 더 그런 얘길 하면 내려서 걸어가게 할 거요”라고 되받아쳤다. 뒤에 앉아 있던 수행원이 나중에 여왕에게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감히’ 묻자, 여왕은 “(더 얘기했으면) 그는 정말로 나를 걸어가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94년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입은 여왕 부부가 매년 여름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발모랄에서 산책하고 있다.
필립공이 남편으로서 항상 여왕에게 충실했던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미남으로 유명했던 필립공은 몇 차례 여성들과 스캔들이 났다. 최근엔 그가 ‘친한 친구’라고 밝힌 레이디 브라본과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필립공에 대한 전기를 쓴 영국 작가 가일스 브랜드리스는 “여왕이 (여성 문제에 있어선) 남편을 많이 풀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 조지 6세는 일찌감치 딸에게 “네 남편은 뱃사람 같은 사람이야. 한 번씩 파도를 탈 때도 있을 게다”라고 충고했다.
필립 공이 '친한 친구'라고 밝힌 레이디 브라본(사진 오른쪽)과 자동차 안에서 밀회를 즐기는 모습. 엘리자베스 2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남편은 그녀를 옆에 두길 좋아한다"고만 말했다고 전해진다.
필립공은 68년째 여왕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20일 결혼 68주년을 맞는다. 데일리메일은 “다소 신경질적이지만 항상 명랑한 필립공은 여왕의 기분을 맞춰주고, 언제나 여왕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하와이 서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군 첨단 전력의 시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향한 미국의 해상 기지인 괌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하와이,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이와쿠니(岩國)에 이르는 서태평양 일대에 미국의 전력 쏟아붓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대서양으로 시험 항해에 나선 줌월트 구...
  • 2015-12-14
  • 2005년 열린 트럼프(왼쪽)의 결혼식에 클린턴 부부가 참석했다.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오른쪽)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모델이다. [중앙포토] “아마도 도널드(트럼프)는 그의 단짝 힐러리 클린턴과 ‘거래(deal)’를 한 듯하다. 지금 계획대로 가면 그녀(클린턴)는 백악관에 진입할 것이다.&rdqu...
  • 2015-12-11
  •   사진은 한장의 20달러짜리 지페를 절반으로 접은후 지페에 있는 백악관 도안과 배경중의 백악관을 조합시켜 찍은것이다(신화사). 미국정책연구소가 최신 공개한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20인의 자산은 미국 절반 인구의 재부보다도 많다. 이는 미국사회의 현저한 재부 분배차이를 나타낸다. 영국...
  • 2015-12-10
  • 2010년 겨울, 그들은 아마도 평화롭고 따뜻한 봄날을 꿈꿨을 것이다.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과일 노점상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야 했던 튀니지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분신했다. 그의 죽음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선 반(反)독재 민주화 운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예...
  • 2015-12-08
  • 최근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빈발하면서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인 100만 명당 총기 사망자 수는 31명에 달하고 있는데, 뉴욕 타임스는 미국에서 총 맞아 죽을 확률이 한국보다 78배나 높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파리 테러 직후인...
  • 2015-12-07
  • "서구 독점 경쟁력평가에 '불편'…처음으로 독자 순위 집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눈에는 중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서방국가들이 집계한 순위만큼 낮지 않았다. 중국이 처음으로 독자 집계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은 19위에 랭크됐고 한국도 덩달아 17위에 올랐다. 7일 중국 사회...
  • 2015-12-07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놓인 촛불들(자료사진) 연평균 미국 인구 100만 명당 31.2명 총기에 희생, 한국은 0.4명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총기 소유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미국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사람의 비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 2015-12-07
  • 2017년 1월 임기 종료 이전 북한 연락사무소 개설 가능성 배제 못해… 미 유력 의원들 한국전쟁 종료 활동에 나서는 등 워싱턴 기류 심상찮다 사진 크게보기 ?김동석 미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들이 국익보다는 가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 사진·중앙포토   재미 시민활동가인 김...
  • 2015-12-06
  • 리비아 보안군이 4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이슬람국가(IS)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현지 당국이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트리폴리 당국은 “타위드(Tawheed) 대대 및 IS연계 지도자인 무라드 알가마티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트리폴리 센트럴 알-푸르나쥬에서 작전이 개시된 후 총격전이...
  • 2015-12-06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FP=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이 율 김경윤 기자 = 국제경제가 역사적인 대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경기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처방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경제대국들이 세계경제 성장세를 함께 이끌지 못하게 되면서 빚더미에 올라 ...
  • 2015-12-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