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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비극…미얀마 폭력 피하다 방글라 코끼리에 참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14일 20시55분    조회: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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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캠프 좁아 숲으로…"수백년 서식한 코끼리와 충돌 불가피"

(콕스 바자르<방글라데시> AFP=연합뉴스)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로힝야족 난민 4명이 방글라데시 밀림에서 야생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1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발루칼리 난민캠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캠프에는 미얀마에서 폭력사태를 피해 국경을 넘어 도주한 소수민족 로힝야 난민 수십만명이 머물고 있다. 

콕스 바자르 경찰서 부서장은 아프로줄 하크 투툴은 "야생 코끼리 7∼8마리가 여성 1명과 어린이 3명을 짓밟아 죽였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자도 2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 사상자가 모두 로힝야족이며 코끼리가 먹이와 쉼터를 찾아 자주 나타나는 숲에서 판잣집을 짓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발루칼리 난민캠프 근처의 야생 코끼리 경고문[AFP=연합뉴스]

로힝야 난민들이 야생 코끼리들의 기습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에도 노인 1명과 어린이 1명이 임시 거처에서 잠을 자다가 코끼리에게 살해된 적이 있었다.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지난 8월 25일 이후 월경해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로향야 난민은 53만6천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난민캠프의 수용공간이 소진되면서 새로 쇄도하는 난민들이 우기에 비를 피할 쉼터를 마련하려고 숲을 헤치고 들어가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난민들을 위해 12㎢ 정도 부지를 내줬으나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이들이 판잣집부터 세웠다. 

콕스 바자르 당국 관리는 "코끼리가 수백 년째 어슬렁거리던 지역에 캠프가 들어섰다"며 "난민과 코끼리의 다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쿠투팔롱, 바루칼리 근처에 있는 캠프를 확장해 로힝야 80만명을 수용하는 난민도시를 건립할 의향을 보였다. 유엔은 그런 정착촌의 인구밀도가 높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내의 최근 폭력사태는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경찰 초소 30곳을 습격한 뒤 정부군의 군사진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유엔은 로힝야족 마을을 불태워 민간인들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군의 보복조치가 '인종청소의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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