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유럽에 부는 '분리독립' 바람…경제불평등으로 격화된 민족주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5일 08시45분    조회:130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카탈루냐라고 쓰인 스카프를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 주(州)의 독립 열망이 결국 좌절됐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벨기에로 사실상 피신했고, 각료들은 결국 구속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지난 10월 27일 마드리드에 있는 헌법 155조 발동으로 중앙정부의 카탈루냐주 직접 통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카탈루냐 의회가 같은 날 독립을 선언했고, 스페인 의회도 중앙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 안 승인으로 맞대응했다. 중앙정부는 10월 30일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계자들을 해임하고 오는 12월21일 조기 지방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운동은 역사적 뿌리가 깊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잘사는 동네가 상대적으로 못 사는 동네를 위해 돈을 내지 못하겠다"는 불만이라고 할 수있다. 카탈루냐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마드리드가 우리를 강탈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에서 이전지출(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지출)보다 더 가져간다는 의미이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북부 카탈루냐주 주민들은 스페인 총인구의 16%를 차지하지만, 지역 경제는 1조 2000억 달러(약 1400조 2000억원) 규모로 스페인 경제의 약 5 분의 1을 차지한다. 또한 카탈루냐는 수도 마드리드보다 연간 세금을 12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 더 낸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잘사는 지역이 분리독립하려는 움직임은 카탈루냐 뿐만이 아니다. 한 예가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이다. 이 곳은 국내총생산(GDP)이 유럽연합(EU)의 평균 1인당 GDP보다 120%나 높다.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도 비슷하다. 이 지역 경제 규모는 EU 회원국 상위 10위권에 든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주, 베네치아와 베로나 등이 포함된 베네토주가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를 통해 자치권 확대안을 가결했다. 

유럽의 일부 부자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생산력이 떨어지는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 오래 전부터 불만을 나타내왔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을 휩쓸면서 더 강해졌다. 이는 오랫동안 내제됐던 민족주의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런던정치경제대학의 안드레스 르드리게스-포세 경제지리학 교수는 지난 1일 미국 시사월간 월간지 어틀랜틱에 “세계화와 함께, 독립운동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세계 곳곳에서 분리 독립 운동을 통해 경제이득이란 패(牌)가 자치권 획득이란 패(牌)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의 중부유럽대학의 예린 젠 국제관계학 교수도 르드리게스-포세 경제지리학 교수와 마찬가지로 독립운동이 사그라지지 않는 요소로 경제적 불평등을 꼽는다.결론적으로 지역 간 경제 불평등이 유럽의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트레비소=AP/뉴시스>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州)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가 2지난 달 22일(현지시간) 트레비소에 있는 투표에서 자신의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 국가 내에서 가난한 지역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문제가 분리 독립의 동기가 되면, 앞으로 세계 전역에서 분리 독립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의 주민투표 결과는 경제적 갈등이 민족 정체성 문제로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반(反)이민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 북부동맹의 지역 담당 총무 파올로 그리몰디가 주민투표를 제안하면서 내걸었던 주장은 '롬바르디아주의 재정권한 확대요구'였다. 그는 주민투표 발의안에서 “롬바르디아주는 매년 국가 금고에 800억 유로를 제공하는 것에 지쳤다”라며 "롬바르디아주는 약탈하는 로마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립에 관한 담론은 기업과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캐나다 퀘벡 주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퀘벡주에서 일부 정당들이 분리독립을 추진하려 하자 현지 주재 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하려고 했고 부동산 가격도 하락했다. 

르드리게스-포세 교수는 어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주 교역의 상당 부분이 스페인· 유럽연합(EU)와 연관되어 있다”며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스페인은 하루 밤새 GDP의 20%를 잃을 수 있지만, 카탈루냐주 역시 위기의 정도에 따라서 급격하게 가난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로 비교적 원만하게 분리됐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슬로바키아가 경제를 회복하는데 10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도 분리독립할 경우 경제 회복에 이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를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리는 것은 최상의 상황”이라며 “분리과정에서 갈등이 악화하면 회복 시간이 더 걸려서 한 세대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소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소치의 관저에서 알렉산드르 미카일로프 쿠르스크 주지사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10.18.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자국의 전략적 핵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4기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
  • 2017-10-27
  •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기밀 문건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 AFP=뉴스1 민감한 사안은 모두 공개 연기 정보원 신원·역할·해외 첩보당국 활동 '비공개'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기밀 문건을 26일(현지...
  • 2017-10-27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루이지애나 주 북부 그램블링 주립대학교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졌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링컨지구 경찰 당국은 "이 학교 기숙사 내부에서 다툼이 있었고 이어 기숙사 뒷마당에서 총격이 있었다"면서 "숨진 2명 중 한 명...
  • 2017-10-26
  • 이라크군 군사 압박에 "투표결과 동결" 후퇴 IS 격퇴전서 맹활약했으나 국제사회 외면에 좌절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항의하면서 우는 쿠르드 주민[AFP=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테헤란=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쿠르드족이 100년간 염원했던 분리·독립이 또다시 좌절됐다. 이라크 ...
  • 2017-10-25
  •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미국인 납치·살해로 미국 정부의 수배 대상에도 오른 필리핀 무장반군의 지도자가 사살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이 테러범에 건 50억 원 넘는 현상금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
  • 2017-10-22
  • 푸틴 "대북 예방선제타격 불가능하고 위험…협상외 해법 없다"(소치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국내외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북한) 선제예방타격...
  • 2017-10-20
  • 최소 높이 5.5m보다 훨씬 높게 건설…"도저히 못 넘어올 장벽" 트럼프 국경장벽 모형 시제품[NPR 홈페이지 캡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이른바 '트럼프 장벽'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이 맞닿은 미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세워졌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
  • 2017-10-20
  • 거점 근처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권토중래 전략엔 거점 게릴라·서방테러 원격조종 "사상·네트워크 건재"…6년전에도 패퇴 후 급성장 전력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 2017-10-19
  • 혐한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나 혐한 책 연 20여권 출간 혐한 데모, 20대가 60대의 3배 국민 13% 혐한 콘텐츠 경험 일본의 혐한(嫌韓) 붐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 출판 미디어의 혐한의 현황과 비판적 고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올해 초 일본어로 먼저 발표됐다가 일본 언론과 학계...
  • 2017-10-19
  • 미국과 한국 량군은 16일, 조선반도 부근 해역에서 합동군사연습을 가동했다. 한국 해군측은 이번 연습은 16일부터 20일까지 지속되고 ‘북방 경계선’ 이남의 조선반도 동, 서 해역에서 진행된다면서 이번 연습은 미한 동맹 방어 및 조선측 활동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표시했다. 한국 매체의 보도...
  • 2017-10-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