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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대선 출마 공식 선언 - 2000년부터 대통령..연임금지에 물러났다 복귀 - 강인한 러시아 앞세워 인기몰이..당선 가능성 높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이 다시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면 4선의 러시아 대통령이 된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 노동자들과 대화하던 중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입후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로, 이번 달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앞서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이슈가 됐다. 이날 행사는 자원봉사자를 시상하는 행사였지만, 행사 진행자가 갑자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고 푸틴 대통령에게 물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출마하면 지지하겠느냐고 행사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그렇다”고 외치자, 푸틴 대통령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결정을 내리면서 여러분의 반응을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처음 러시아 대통령이 됐다. 한번 연임한 이후 세번째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2008년 총리로 물러났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 출마해 다시 당선됐다. 이 땐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이었다.
푸틴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하는 것이지만, 이번 역시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푸틴의 국정지지도는 80%가 넘고, 마땅한 경쟁자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도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압승했다.
러시아인들은 20년 전 소련 체제가 무너지는 걸 지켜봤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유도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을 보면서 러시아인들은 강인한 러시아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체제가 공고화되면서 푸틴 정권이 무너지면 국가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까지 나온다.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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