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팔레스타인 "존엄 지키겠다" vs 유대인 "원래 우리땅"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2일 07시33분    조회:109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사태 후 팔레스타인-유대인 갈등 증폭

동·서 예루살렘 곳곳에 무장경찰…흉기 공격도


(예루살렘·서안=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뒤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지역 라말라 등지에서 만난 팔레스타인인들은 "우리의 존엄이 훼손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강하게 거부했다.

반면, 이스라엘의 주축 인구인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은 원래 우리 땅이자 우리의 수도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당연한 조치라는 논리를 폈다.

팔레스타인인과 유대인의 갈등은 '술탄 술레이만'이라 불리는 도로를 경계로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으로 나뉜 사실상의 분할 상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동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은 보이지 않았고 서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면적으로는 동예루살렘은 면적이 약 70㎢로 서예루살렘 45㎢보다 좀 더 넓다. 

동·서 예루살렘 간 교류는 트럼프 선언 이전에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선언의 여파 탓인지 예루살렘 중심부에 있는 성지 올드시티(구시가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성지인 올드시티는 술탄 술레이만 도로와 인접해 있다.

4km 길이의 성벽에 둘러싸인 1㎢ 면적에 달하는 올드시티 주변의 주요 거리와 골목길엔 경찰 병력과 무장 차량이 어김 없이 목격됐다. 지난 10일 대낮엔 예루살렘 시내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 보안 요원에게 흉기 공격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군중이 모이기만 하면 즉각적으로 그 주변을 강력히 통제하며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는 여전히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트럼프의 선언을 예루살렘의 지위를 둘러싼 그들의 종교적 존엄과 정체성을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하는 듯 했다.

동예루살렘에서 만난 팔레스타인인 파리스 리시크(45)는 "우리는 원래부터 예루살렘에서 살았던 사람"들이라며 "예루살렘은 우리의 땅이고 우리의 수도"라고 말했다.

머리에 히잡을 쓴 다른 팔레스타인인 지한 압바시(37.여)도 "여기 예루살렘은 유대 국가의 것도, 미국의 것도 아니다"며 "바로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크와 압바스를 포함해 기자가 동예루살렘에서 만난 팔레스타인인 대부분은 권한도, 자격도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해 "우리의 존엄을 훼손했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에 함께 사는 팔레스타인인과 유대인의 갈등을 더 조장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동예루살렘에서 택시 기사 일을 하는 이스라엘계 아랍인 다비드 술레이만(47)은 "예루살렘은 유대인의 것도, 무슬림의 것도 아닌 여기에 사는 우리 모두의 국제 도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레이만은 "우리의 성스러운 도시가 트럼프의 선언으로 혼란에 빠져 매우 슬프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두고 '누군가 먹는 우물에 돌을 던지는 건 쉬운 일이지만 마을 사람 수백 명이 이용하는 우물에서 그 돌을 빼내기는 매우 어렵다'라는 현지 속담을 전하며 곧바로 파문이 진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이 더 강한 팔레스타인 자치령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동예루살렘에선 조직적인 투석전이나 대규모 거리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안의 주요 도시인 라말라와 베들레헴, 헤브론 등지에선 연일 크고 작은 폭력 시위가 잇따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이 발사됐고 이스라엘이 가자에 즉각 전투기 보복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

라말라의 한 투석전 현장에서 만난 라말라 거주 대학생(18)은 "우리의 성지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 예루살렘은 우리의 존엄이다. 우리의 존엄을 인정받을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복면을 한 채 이름 밝히기를 꺼린 그는 "트럼프의 선언은 그 자신의 결정이지 우리의 결정이 아니다. 우리는 성전을, 존엄을 팔지 않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말라에서 정치분석가로 활동하는 칼리드 나시프는 "이스라엘이 극단주의적인 유대 국가로 변해가며 있다"고 진단하며 "이스라엘이 평화 협상 과정을 깨면서 양측간 갈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시프는 이어 "팔레스타인도 이젠 돌을 던지는 투석전만으로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항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외교 다변화, 미국 중심의 평화 협상 전략의 수정, 온라인상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서예루살렘이나 텔아비브에 사는 유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였다. 적극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며 환영 퍼레이드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선언을 계기로 '유대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대인들은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 트럼프 선언에 대한 속마음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예루살렘은 우리 땅'이란 주장을 할 땐 목소리가 커졌다.

서예루살렘의 최대 번화가 야포스트리에서 만난 유대인 이브라힘 레비(60)는 "트럼프의 선언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트럼프가 그 선언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예루살렘은 3천년전부터 우리의 땅이었고 우리의 수도였다. 그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리에 유대인 전통모자인 키파를 쓴 그는 이어 "(유대교 성전) 토라를 보면 예루살렘은 유대인의 성지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이스라엘은 하나의 유대 국가이다. 예루살렘에 사는 아랍인들은 이스라엘 법을 따르든지 아니면 여기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로, 이곳의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주로 '아랍인'이라 불렀다.

레비는 또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라고 밝히는 것에 대해선 토라를 근거로 대며 "그들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텔아비브 외곽에 사는 유대인 로닌 인지(46)는 "트럼프가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한 타이밍은 좋지 않았지만 사실 그의 선언은 당연한 것"이라며 "트럼프가 굳이 선언하지 않았어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루살렘에는 이스라엘 총리 공관도, 의회도, 정부 기관도 있다"며 "예루살렘은 모두가 인정하는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부연했다. 

텔아비브 국제공항에서 일하는 한 유대인 직원은 기자에게 예루살렘에 '취재하러 왔느냐 묻고는 "예루살렘 분쟁은 복잡할 게 전혀 없다. 아주 간단한 일이다. 예루살렘은 3천 년부터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그것만 알면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방문학자인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스라엘인들은 트럼프 선언에 마음 속으로는 좋아하겠지만, 이스라엘 내 긴장이 더 고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추세로 간다면 예루살렘 사태가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중동 분쟁·충돌 역사를 공부해 온 이스라엘인 하곱 베니안(32)은 "이스라엘은 이번 트럼프의 발언을 통해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이-팔 평화 협상 과정이 큰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트럼프 선언으로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혜택을 받은 건 아니지만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인정으로 이스라엘은 유대 유일의 국가로 한 발 더 다가갔다.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들이 다른 나라들에도 미국처럼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동참하라고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루살렘 올드시티에 배치된 무장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약고로 변한 서안 지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약고로 변한 팔레스타인 서안 시위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미군이 한차례 군사작전에서 파키스탄 탈레반 고위 사령관을 체포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11일 실증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군이 파키스탄 탈레반 조직의 "테러리즘 두목"으로 불리우는 라티프 메수드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라티프 메수드는 탈레반 무장조직의 고위 사령관이며 조직 지도자 하키물라...
  • 2013-10-12
  • 첩보당국의 '메타 데이터' 수집 권한 재승인 (워싱턴 AP·AFP=연합뉴스) 미국의 해외 정보사찰 관련 사안을 담당하는 비밀법원인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이 미국 첩보 당국에 대해 민간인의 통화기록을 계속 수집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첩보기관들의 최고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FIS...
  • 2013-10-12
  • 케리 美국무, 이틀째 아프간 대통령과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내년 말 철수 이후 아프간에 미군을 잔류시키는 방안을 논의해 일부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
  • 2013-10-12
  •     동영상캡쳐: 당지시간으로 2013년 10월 10일, 로씨야 모스크바, 미국 전 중앙정보국 직원 에드와 스노든의 아버지 랑니 스노든이 보스크바 세르메제프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를 받고있다.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 전임 직원 스노든의 아버지 랑니 스노든이 로씨야 도착일정은 최후의 한시...
  • 2013-10-12
  • 두 여성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믹콘(ComicCon)에서 좀비 분장을 한 채 음식을 먹고 있다. /Carlo Allegri ⓒ로이터
  • 2013-10-12
  •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11일 201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이끌고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OPCW는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에 따라 유엔의 지원 아래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및 화학무기 생산 시설들의 폐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8월 정부...
  • 2013-10-11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류출사고가 발생했다. 도꾜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원자로 랭각에 사용된 오염수가 실수로 류출되면서 작업자가 방사성 물질에 접촉됐다고 일본의 공영방송인 N...
  • 2013-10-11
  • [서울신문 나우뉴스] “우리는 요즘 헤엄치듯 전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샤워를 끝내고 나오면 오바마는 이미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다. 눈을 번쩍이게 하는 기사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9일(현지시각) 미국의 유명 패러디 매체 ‘어니언(The Onion)’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가짜 기사다. 가짜 기...
  • 2013-10-11
  • 지난 30년간 세계 극빈인구가 대폭 감소했지만 2010년까지 약 4억명의 어린이가 아주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세계은행이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세계 극빈인구는 1981년에 비해 7억 2천 1백만명이 줄었지만 극빈인구중 어린이 비례가 매우 큽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비록 지난...
  • 2013-10-11
  • 제5차 아세안 유엔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브루나이에서 자신은 아세안과 유엔간 협력에 대해 만족을 표한다면서 향후 양자간 동반자관계 발전이 동남아지역 국민들에게 더 큰 혜택을 가져다주게 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아세안과 유엔과의 협력분야가 아주 넓어 재해...
  • 2013-10-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