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외신들, ‘북한 비핵화 의지 표명·남북정상회담 합의’ 긴급 타전…“중대한 반전”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6일 22시01분 조회: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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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은 6일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과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속보로 전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 추이를 주시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대북특사단과 면담·만찬한 뒤 특사단을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을 조선중앙TV가 6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국 언론들은 남북이 11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한국 정부 발표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대해 “김정은 스스로 명백히 보증한 그 제안은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두었던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북한과 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온 북한이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안전 보장을 전제로 핵무기 포기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북한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을 쓸어버리겠다며 선언했던 것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발표”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의 관계 해빙을 추동하는 계기로 삼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를 뜻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인용해 “김정은이 한국 측 대표와 처음 만나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을 향한 ‘그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는 TV 방송 자막과 인터넷판 기사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브리핑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NHK는 특히 북한이 대화 중에는 핵·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체제가 보장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부분을 부각시켰다. 교도통신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속보보다 한 단계 높은 ‘플래시’로 분류한 긴급뉴스로 남북이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 측은 남북 합의를 바탕으로 북·미대화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정말 비핵화에 응할지 확실히 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합의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당혹감과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측으로부터 직접 진의를 들어보지 못하면 판단할 수 없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소개했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한 대응에 있어 과거 대화가 비핵화로 연결되지 않은 교훈을 충분히 감안해 대응해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북한이 필사적으로 미소외교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매체들은 남북 합의를 긴급 타진하면서 북·미대화를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북 합의 소식을 보도하며 “남북대화를 통한 정세 완화 노력이 긴장된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관영방송 CCTV도 메인뉴스인 ‘신원롄보’에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 실현 노력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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