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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왼쪽)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극비 면담한 폼페이오 인준청문회 답변을 다시 보니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이란 핵협정은 김정은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그는 지금 자신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하는 것을 다루는 회담(북·미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어떤 조건을 내놓을까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체제안전을 약속하는) 종잇조각 보증서 이상의 것, 지난 수십 년간 아무도 가능하리라 믿지 않았던 자기 나라의 비핵화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 조건들을 어떤 묶음으로 (미국 측에) 내놓을지 찾고 있을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2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정보분석 보고서를 많이 읽었다며 이같이 답했으나, 그의 극비 방북 사실이 뒤늦게 밝혀짐에 따라 실제론 직접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한 결과를 반영한 답변인 셈이다.
이 답변은 이란 핵협정 파기 움직임이 김정은 위원장과 북핵 회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제프 플레이크 의원의 질의에 대해 나온 것인데 "이란 핵협정(의 운명)은 김정은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는 자신감 있는 단언 배경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사에 대한 폼페이오 지명자의 설명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상응해 미국도 체제보장에 대한 공동선언 같은 종잇조각 약속만으론 안되고 평화협정 체결, 수교 등의 각종 체제보장 장치들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을 폼페이오와 대화에서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회담 관례와 달리 북·미간 사전 준비 협상이 없어 걱정스럽다는 질의에 "국민 여러분은 회담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알면 된다"고 답했었다. 자신의 극비 방문도 포함시킨 답변이었다.
폼페이오 방북, 김정은 만나 '비핵화' 조율 (PG)
그는 "두 사람이 만나면…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두 지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들"을 마련해 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미국과 세계가 절실히 원하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는 길을 밟아 나가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예상했다.
물론 과거 북핵 협상의 역사를 보면 "낙관적이지 않다"면서도 "김정은이 핵무기 포기 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것이란 게 거의 주문처럼 돼 있지만 나는 그 주문이 틀리길 바란다"고 회담 성공 의지를 내비쳤다.
그가 청문회에서 북한의 정권교체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점이나, 북한과 시리아 간 화학무기 연계 의혹에 대해 답변을 피해 간 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예방적 군사 타격론에 "법률적 논란이 많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한 점 등도 그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 사실이 알려진 후 새삼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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