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美北정상회담]
"유식해" "똑똑하고 품위있다"
美정가 '北인권탄압 간과' 우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 시각) TV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날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온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에 대해 인상 깊은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유식했다. 당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논점을 벗어난 질문을 던져도 대답하더라. 그에겐 메모지도 없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과 나는 우리 두 나라가 결국 성공시켜야 할 협상의 윤곽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을 '이해력이 높고 말이 통하는 지적인 인물'로 묘사한 것이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그와의 대화는 전문적이었고, 자신이 보고받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북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방송에서 줄곧 김정은을 격식을 갖춘 호칭 '김 위원장(Chairman Kim)'으로 불렀다. 그는 지난달 첫 방북 직후에도 김정은에 대해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폐쇄 방침을 발표하자 트위터에 '매우 똑똑하고 품위 있는(gracious) 제스처'라고 썼다. 그는 10일 인디애나주 엘크하트에서 가진 지지자 집회에서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 사실을 언급하며 "김정은, 그가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훌륭하게 봉사했다"고 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석방되고 미·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가 확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고받듯 김정은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북한의 인권 탄압 문제가 간과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