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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철 떠난 뒤 친서 개봉… ‘비핵화 결단’ 담겼나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이 끝난 후에야 친서를 열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보낸 ‘직접 메시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떠난 직후 기자들에게 “굉장히 멋지고 흥미로운 친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보고 싶으냐”며 “어느 시점에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곧…”이라고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몇 분 후 “아직 안 읽어봤다. 일부러 개봉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회담 당시 김 부위원장에게 “지금 열어보길 원하느냐”고 묻자 “나중에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서한을 읽으면) 매우 놀라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봉인된 채로 전달된 김 위원장의 친서는 A4크기의 커다란 편지봉투에 담겨 있었다. 이번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보낸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언제든 전화나 편지 달라”고 한 데 따른 ‘응답’이다. 비핵화 결단에 대해 어느 정도 구체적인 메시지가 담겼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80여분에 걸친 대화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CNN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고위급 미국 당국자들이 친서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내용에 관해서는 외교적 채널을 통해 대체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친서에 대체로 긍정적 내용이 담겼지만, 비핵화에 대한 특별한 약속이 명시돼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친서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 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꽤 기본적인 내용이 담겨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국무위원장)의 관심이 표현돼 있지만, 의미 있는 양보 또는 위협이 들어가 있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것과 관련, 귀책사유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서한은 그들의 서한(담화)에 대한 반응이었다”며 “나는 그들의 매우 거친 성명에 대한 반응 차원에서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담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미 간 갈등은) 완전히 끝난 일”이라며 “우리는 지금 협상을 하고 있고 진정으로 하나의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관계는 형성되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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