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북한을 방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번 방북에 기자 6명과 동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이 주요 논의 대상 중 하나인 만큼 언론이 이를 중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일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방북단에 누가 포함됐나’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 저, 그리고 기자 6명이 동행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방북단에 동행하는 기자들은 방북단에 누가 참여하는지 보게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은 3월 말~4월 초 북한을 첫 방문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백악관
폼페이오 장관이 공식적으로 기자단과 동행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두 번째 방북 당시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려올 때에도 기자단이 동행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3차 방북에 기자단이 동행하는 것을 두고 양측 협상단이 공개적으로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방송 CCTV의 해외뉴스 채널인 CGTN(차이나 글로벌 TV 네트워크)는 “이는(기자단을 동행하는 것) 협상 결과에 대해 보다 독립적으로 정보를 허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협상 후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가 아닌 기자들이 보고 해석한 바를 보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양측 협상단이 언론 보도를 허용할 만큼 협상 내용이 이미 정해졌다고도 볼 수도 있다. 지난 5월 방북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려오는 등 명확한 목적이 성사됐다. 이번 방북에서는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6명 기자단 중 방송 취재진이 포함됐을 경우, 유해 송환을 중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서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가시적·실질적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 유해 송환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달 23일 유해 송환을 위해 임시 운송함 100여 개를 판문점에 보냈지만 북한이 이를 수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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