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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차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피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6일 현재 순다해협 쓰나미에 따른 사망자는 429명, 부상자는 1485명, 실종자는 15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쓰나미 발생 직후 발표한 규모(222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순다해협은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 해협이다. 지난 22일 밤 9시 27분쯤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순다해협을 강타했다. 이번 쓰나미는 자바섬 서해안에서 약 80㎞ 떨어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해 해저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NDMA)에 따르면, 쓰나미 발생 이후 접근이 통제됐던 지역에서 구조 활동이 시작되면서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인근 지역 건물 수천채와 도로, 다리 등이 붕괴됐고, 지역 주민 1만6000여명이 대피했다.
NDMA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희생자가 잔해 아래 깔려있을 수 있다"며 중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중장비로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맨손이나 삽 등 도구를 사용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경없는의사회 등 국제기구들은 피해 주민들에게 식수와 생활용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2차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쓰나미 발생 후 폭우가 계속되면서 이미 무너져내린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는 26일 오후까지 호우 예보가 내려진 상태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우리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활동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날씨와 높은 파도로 인해 화산이 붕괴돼 그 잔해가 바다로 떨어지면서 쓰나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벽은 이번 쓰나미 발생 전부터 부서지기 시작했고, 특히 폭우가 내리는 날 더 많이 무너져내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화산의 분화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화산이 계속 활동하는 한 주민들은 (쓰나미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미흡한 경보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쓰나미 발생 당시 아무런 사전 경고가 없어 피해가 더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영국 BBC에 내년부터 화산섬 주변에 파도 크기 등을 감지하는 새 부표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산 주변에 부표를 설치하더라도 이번처럼 화산이 해안과 가까울 경우 경보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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