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베트남 ‘택시 vs 카풀’ 갈등…법정 다툼 승자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월14일 09시42분    조회:17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베트남 17개 택시 조합 vs 카풀 서비스 '그랩' 갈등 
□ 호찌민 법원, "그랩, 택시업계에 손해 배상하라" 판결…그랩 항소
□ 그랩, '정보통신업 vs 운송업' 모호 
□ 소비자 "그랩, 결제 편한 확정 요금과 생활서비스 만족"

동남아시아에서는 택시만큼이나 차량 공유 서비스가 대중적입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2017년 6월부터 베트남에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랩은 지난해 경쟁업체인 '우버'를 인수하고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4,500만 명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그랩'은 얼핏, 시장에 안착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랩과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카카오 카풀' 도입을 앞두고 갈등하는 국내 택시 업계와도 닮은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랩, 2억 3천만 원 배상하라" 택시 업계 손들어준 베트남 법원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찌민 법원은 그랩이 택시 회사에 입힌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베트남 최대 규모 택시 회사 '비나선'이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며 그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입니다. 법원은 48억 동, 우리 돈으로 약 2억 3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그랩이 불공정 경쟁에 버금가는 많은 행위로 비나선의 영업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비나선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줄었습니다. 810억 동, 우리 돈으로 약 39억 원 넘는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법원은 택시업계의 이런 손실이 그랩 때문이라는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그랩에 일부 손해 배상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랩의 등장과 택시업계의 손실, 그 인과관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일부 인정한 셈입니다. 


●그랩, "기술 혁신 경쟁 대신 소송을 제기한 나쁜 선례" 항소 

지난 12일, 그랩은 1심 판결에 불복하며 호찌민 법원에 항소했습니다. 그랩이 택시업계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한 것입니다. 또, "기술 혁신 경쟁에 몰두하는 대신 소송을 제기한 나쁜 선례"라고 비판했습니다. 

초기, 그랩에 등록된 차량은 300대 남짓이었습니다. 지난해 2만 3,000대로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3월 26일, 우버 주식의 27.5%를 매입한 그랩은 빠르게 성장합니다. 소송과는 별도로 '비나선'을 포함한 17개 택시 업계는 조합을 결성해 그랩을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그랩' 찾는 소비자들…"저렴한 요금, 편리한 생활 서비스"

현지 교통 환경을 따져보면 베트남에서 그랩이 급성장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자체 기술로 차량 생산이 지난해에야 가능해진 베트남에서 차 값은 무척 비쌉니다. 그래서 자차 소유 비율은 전체 가구의 10%에도 못 미칩니다. 차량 공유 필요성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랩은 택시와 달리 미터기 요금 기준을 따르지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도착지까지 지도상 거리 기준으로 요금이 매겨집니다. 이 거리 기준은 실제 이동 거리 비용보다 저렴합니다. 현지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막히는 곳을 피해 가까운 길보다 멀리 돌아가야 목적지에 일찍 도착합니다.

그랩은 도착지를 입력하면 탑승 전 요금이 앱에 표시됩니다. 탑승 전 확인한 비용을 내릴 때 내면 됩니다. 그래서 이른바 '바가지' 요금을 피하려는 손님에게도 그랩이 택시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이동 위치가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되어 여행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상 상황이 생기면 앱의 Emergency 버튼을 눌러 신고할 수 있습니다. 그랩은 4억 원 상당의 차량 보장 보험을 자체 부담으로 제공합니다. 


베트남엔 카드 결제기가 없는 택시도 많은 점을 감안하면, 결제가 편리한 것도 그랩의 장점입니다. 10달러의 가치가 약 23만 동으로 화폐 단위가 큰 베트남에서 그랩은 지폐 대신 자체 애플리케이션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경쟁업체였던 우버를 인수해 덩치를 키운 그랩은 사업 영역을 늘리고 있습니다. 기존 차량 공유 플랫폼 제공 외에도 오토바이 카풀, 음식 배달과 택배 서비스업도 진출했습니다. 

●운송업 법망 피하는 그랩... "규제 개선 필요"

그랩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법원은 베트남 당국에 그랩을 통신 기술 사업이 아닌 운송 산업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현재 그랩의 차량 공유 서비스는 운송법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그랩은 운송업이 아닌 전자 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는 베트남 교통부에서도 승인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서비스 질과 업계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랩이 운송업으로 구분되어야 하고, 교통세법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카풀vs택시, 시장의 최종 승자는?

기사 면허나 허가가 덜 까다로운 나라일수록 운송업계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베트남에서도 개인 소유 차량만 있으면 그랩 기사 등록이 비교적 간편합니다. 이 때문에 기사 검증 문제나 안전사고 위험 등, 차량 공유 서비스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가 더 편리하고 더 좋은 질을 제공하는 공급자를 찾아 재빨리 돌아서고 있습니다. 

택시업계가 그랩과 갈등하는 사이 베트남에서는 Fast GoGoviet 등 새로운 카풀 서비스 플랫폼들이 등장했습니다. 택시 업계의 경쟁 상대가 더 많아진 겁니다. 이 카풀 서비스들은 각종 할인 쿠폰과 이벤트 등으로 초기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법원이 2심 판결에서 어떤 업계의 손을 들어줄지,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가 최종적으로 남게 될지 전문가들의 예측은 분분합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결국, 시장의 최종 승자를 결정하지 않을까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수류탄·총기 등으로 테러모의…비밀 수사요원 그물망에 걸려 총기 넘겨받다 체포돼…'9.11테러·빈 라덴·IS' 지지 표시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하루 수십만명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 명소인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 2019-06-08
  •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최고 시속이 360㎞대에 달하는 일본 고속전철 신칸센(新幹線) 신형 차량의 시험주행 현장이 처음 공개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에 내년 7월부터 투입되는 신형 차량 'N700S'의 시험주행이 6일 밤 마이바라(米原)~교토(京都)역 구간에서 진행됐다. 이번...
  • 2019-06-07
  • 러시아 중부 니줴고로드주에 있는 제르진스크의 TNT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45분쯤 러시아 방산업체 '크리스탈' 소속의 TNT 공장에서 사고 지점 3킬로미터 반경에 있는 건물 유리창이 부서질 정도의 강한 폭발이 세 차례나 발생...
  • 2019-06-02
  •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편집자주] 인물(人)을 통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더 깊이있게(IN) 들여다 보려 합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이해의 폭도 그만큼 넓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먼 나라의 상관 없는 일이 아닌, 이웃 나라의 어쩌면 나에게도 일어날...
  • 2019-06-02
  • "용의자는 시청 공무원…부상자 6명 병원 이송" 버지니아비치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버지니아주의 도시 버지니아비치 시청 부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 관계자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버지니아비치 ...
  • 2019-06-01
  • 【 앵커멘트 】 일본 도쿄 인근 도시에서 50대 남성이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고 18명이 부상 당했는데요. 범행 후 자해를 한 범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용했던 일본 도쿄 인...
  • 2019-05-29
  •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24일, 미국은 약 1,500명 병력을 중동에 추가 파견할 것이며 주로‘방어임무'를 책임질 것이라고 표시했다. 트럼프는 이날 점심 백악관에서 매체에 중동에 있는 미국 인원과 리익이 보호되여야 한다면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의‘방어성’미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 2019-05-28
  •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직접 영접나루히토(오른쪽 두번째) 일왕 부부가 27일 오전 도쿄 고쿄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국빈 환영식을 치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이 마련한 궁중 환영행사에 참...
  • 2019-05-27
  • 중도우파+중도좌파, 과반 붕괴…몸값 높아진 중도 성향 유럽통합파 극우 포퓰리스트 3개 그룹, 의석 4분의 1 근접…녹색당, 의석 10% 육박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의 정치지형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지난 수십년간 유럽 정치의 중심...
  • 2019-05-27
  • 경찰 '테러 행위' 규정...30대 용의자 수색 24일 폭탄테러 현장 인근 보안카메라에 촬영된 용의자의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프랑스 남부의 대도시 리옹의 구도심에서 24일 오후 5시30분께(현지시간) 폭발물이 터져 최소 13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부상...
  • 2019-05-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