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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재모임에도 IMF 지원 보류
‘한 나라 두 대통령’을 맞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정치적 위기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교섭그룹’(ICG)이 첫 회의를 갖고 대선 재실시 등을 논의했지만 ‘차비스타스’(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추종자들)가 고개를 들고 마두로 정권에 충성을 맹세했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압박을 계속했다. 사태가 이러하니 국제통화기금(IMF)은 여전히 금융지원을 보류 중이다.
ICG에 참여한 유럽연합(EU)과 유럽 및 중남미 13개국은 7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ICG는 특정 편을 옹호하기보다는 ‘불간섭주의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해법은 반드시 최종적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더 많은 고통과 혼란을 피하고 싶다면 자유롭고 투명하며, 신뢰할 만한 대선을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치르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성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국무부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뿐”이라며 “마두로와 대화할 시간은 오래 전에 지났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마두로가 권좌를 떠나는 것과 관련한 협상 외에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는 해외 원조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국경 다리를 전면 봉쇄하는 조치에 나섰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을 경우 내정간섭과 마두로 대통령 퇴위의 빌미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추종하던 ‘차비스타스’가 마두로 정권을 보위하겠다고 나섰다. 차비스타스는 2002년 차베스를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가 발생하자 정권으로부터 받은 총기류 등으로 중무장하고 차베스를 보위해 다시 권좌로 복귀시키기도 했다.
8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콜렉티보스라는 이름으로 변형된 차비스타스 핵심 세력들이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 정권 사수를 위한 ‘목숨을 건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콜렉티보스 수장 중 한명인 수베로(가명)라는 인물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외국 세력들 때문”이라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공 음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꺼이 전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이번주 초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내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섭한다면 베트남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콜렉티보스의 조직원 호르헤 나바스는 “베네수엘라가 제2의 베트남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며 “우리는 민병대로서, 그 순간이 온다면 무기를 집어 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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