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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현지 환영단에게 손 흔들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26일 오전 도착했다. 북한 평양에서 출발해 사흘 만에 베트남에 도착한 특별열차에서 하차한 김 위원장은 다소 지친 표정이었으나,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을 향해 한참 동안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비가 내리는 이날 오전 8시 12분 경적음을 울리며 동당역에 정차했다. 열차 도착 소식에 환영 행사를 위해 정부가 동원한 랑선성 주민들은 양 손에 든 북한, 베트남 국기를 흔들기 시작했다. 미리 동당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북한 기자들은 각자 위치에 서서 김 위원장의 하차를 기다렸다. 열차 문이 열리고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의장대는 나팔 등을 불며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곧장 역사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신의 전용 벤츠 차량으로 걸음을 뗐다. 날씨 탓이었는지 또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서였는지 벤츠 차량은 역사 바로 가까이에 대기하고 있었다. 방탄 차량은 10여명의 김 위원장 경호진이 둘러쌌다. 김 위원장은 차량에 탑승한 후 창문을 내린 뒤 주민들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수백 명 인파 속에서는 “아” 하는 함성이 나왔다. “미스터 김, 세이 헬로우” 등으로 김 위원장 관심을 끌어 보려는 시민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수 차례 창 밖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웃음을 보였다. 이따금 심각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약 60시간을 열차 안에서 보낸 까닭에 다소 피곤한 기색도 보였지만 그는 차량이 출발할 때까지 수 분 동안 창문을 열고 시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은 경찰차 등 수십 대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8시 27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출발하자 경호ㆍ경계가 삼엄했던 동당역에도 긴장감이 다소 해소됐다. 시민들은 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작은 마을에 불어든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랑선성=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베트남 랑성성 동당역에서 하노이로 출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벤츠 경호원들이 V자 경호하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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