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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무장관 통화로 베네수엘라 대응책 논의
군사개입 언급한 美 “러, 마두로 지원 중단하라”
러시아는 “미국은 내정간섭, 국제법 위반” 주장
30일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시민. [로이터=연합뉴스]
혼란스러운 베네수엘라 상황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부딪혔다. 미국은 러시아 측에 베네수엘라 정부 지원을 중단하라고 강조한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화통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지난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과이도의 쿠데타와 부상자 100여명이 발생하는 반정부시위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군사개입도 가능…마두로 지원 중단하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러시아에 마두로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폼페이오는 이날 러시아 측에 마두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가 러시아측에 마두로 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나라들의 대열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거스 대변인은 “ 폼페이오는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관계에 불안정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했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소집해 추가조치에 대한 논의를 했다. 전날 폼페이오는 폭스와 인터뷰에서 “군사작전은 가능하다. 만약 (군사개입)이 필요하다면 미국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날 CNN과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쿠바로 망명하기 위해 비행기까지 대기시켜놓은 상태였지만 러시아가 이를 만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 “쿠데타 배후는 미국…내정간섭·국제법 위반”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의 모습. [EPA=연합뉴스]
러시아는 과이도가 일으킨 쿠데타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논의의 중심에 미국 측의 명백한 지원으로 야권이 권력을 빼앗으려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있었다”며 “러시아 측은 주권 국가(베네수엘라)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이 국가 지도부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으며, 공격적 행보 지속은 아주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충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또 외무부는 미국의 군사 개입을 경계하며 “파괴적 외부 개입, 특히 무력적 개입은 민주적 절차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 역시 이번 쿠데타의 미국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의 (자발적인) 쿠데타 시도가 아니다”며 “워싱턴, 국방부, 국무부, 존 볼턴(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로 브라질 국경을 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현지언론 아젠시아 브라질은 “848명이 북부 호라이마 주를 통해 국경을 넘어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국경을 넘는 인원은 하루 200~300명으로 평소보다 약 3배 많은 주민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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