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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하고 있을 때 우리의 가치 크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일 간 갈등 국면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종료한 한국에 노골적 ‘실망’의 메시지를 보냈던 미국이 이번에는 한일 양국에 대해 모두에게 실망했다는 메시지를 동시 발신했다. 미 군 당국 차원의 입장을 통해서다.
에스퍼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한일 두 나라를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나는 도쿄와 서울에서 내 카운터파트들에게 이를 표현했고, 물론 그들이 양측간에 해결할 것을 권고하고 촉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물이 반 컵 정도 담겨있을 때 '물이 반이나 찼네'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람(a halfglassfullperson)이라며 두 나라가 (갈등 국면을) 잘 넘어서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뒤 미국의 시선은 주로 한국을 향해왔다. 국무부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강한 우려와 실망'은 물론 한미동맹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터져 나왔다.
반면 이날 에스퍼 장관은 한일 모두에게 실망했다면서 일본에 대한 경고도 함께 날린 셈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한 한일 간 갈등 국면에서 뒤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일본에 대해서도 같이 '실망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한국 정부가 재고해야 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말했듯이 우리에게는 북한과 중국, 그리고 더 큰 위협 등 직면하고 있는 공동의 위협이 있다"며 "우리는 함께 협력할 때 더욱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보다 공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와 가치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던퍼드 합참의장 역시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현재로서는 군사적 운용에 대한 영향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에스퍼) 장관의 실망감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다른 방법들을 갖고 있지만 매우 강력한 (한일) 양국 간 정보공유 합의와 같이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의 위기 또는 컨틴전시에 대처할 다른 방법은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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