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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극단선택까지 50시간 무슨 일 있었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2월30일 09시33분    조회: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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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대표가 국회의원에 사실 전달
국회의원이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알려
"불미스런 일 없다"던 朴 "문제 소지 있다"
지난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혐의로 피소 될 것이란 사실을 처음 접한 7월 7일 오후 2시 쯤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같은 달 9일 오후까지 50여시간 동안의 행적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 박 전 시장은 애초 "불미스런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련락이 두절됐다.

 

7일, 김재련 변호사가 시민단체에 도움 요청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씨는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와 박 전 시장 고소에 대해 론의했고, 김변호사는 7월 7일 오후 2시 2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박 전 시장 고소장 접수에 대한 전화면담을 가졌다. 그 후 오후 2시 37분 쯤, 김변호사는 녀성시민단체 대표 C씨에게 박 전 시장을 고소할 것이라고 알리며 지원을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31분부터 58분까지, C씨는 비슷한 사안에서 공동대응한 경험이 있는 다른 시민단체 대표 F씨와 수차례 통화했다. 박 전 시장 고소 예정 사실을 알게 된 F씨는 다음날인 8일 오전 1018분, 같은 시민단체 공동대표인 D씨와 통화를 해 이 사실을 알렸다.

 

8일, 시민단체→국회의원→젠더특보... 박 전 시장은 '부인'



D씨는 오전 10시 31분 쯤, 국회의원 E씨와 통화했다. 이후 E씨는 임특보에게 즉시 전화해 "박 전 시장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E씨와의 전화를 끝낸 임특보는 바로 C씨에게 전화해 내용 확인을 시도했지만 C씨는 "어떻게 알았냐"며 함구로 일관했다.

임특보는 결국 오후 12시 21분 쯤, D씨와의 전화를 통해 "녀성단체가 김재련 변호사와 접촉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 임특보는 오후 3시 박 전 시장과 독대하고 "시장님과 관련해 불미스럽거나 안 좋은 얘기가 돈다는 것 같은데 아시는 것 있으시냐"고 물었다. 박 전 시장이 "그런 것 없다"고 대답하자 임특보는 재차 "4월 성폭행 사건후 A씨와 련락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박 전 시장은 "없다"며 계속 사실을 부인했다.

 

8일 밤, 공관에 주요 인물 불러 모은 박 전 시장 "문제 소지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이 되자 박 전 시장은 임특보에 전화를 해 비서실장 B씨 및 기획 비서관 등을 공관으로 오후 11시까지 불러 모았다. 임특보는 공관으로 가기 직전까지도 C씨에게 전화해 "무슨 일이냐, 알려 달라"고 물었지만 박 전 시장 피소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수 없었다.

B씨가 불참한 가운데 오후 11시 공관에서 박 전 시장은 임특보와 기획비서관을 만났다. 임특보는 "E씨로부터 시장님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전화를 받고 C와 D에게 련락했는데 안 알려준다"는 취지로 말했고 박 전 시장은 그제야 "피해자와 4월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 될 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날인 오전 5시 13분 쯤, 임특보는 B씨에게 전화로 전날 공관에서 박 전 시장과의 대화내용을 전달했다. 이날 임특보는 C씨와 계속 련락을 하며 기자회견, 법적 조치 여부 등을 물었으나 C씨는 "이제 내가 관련인이 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9일 오전, 박 전 시장 "모든 것 혼자 감당 어렵다"며 자취 감춰"



같은날 오전 9시 15분이 돼서야 박 전 시장은 공관에서 B씨와 독대했다. 박 전 시장은 이 때 "피해자가 녀성단체와 함께 뭘 하려는 것 같다"며 "공개되면 시장직을 던지고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은 "그 쪽에서 고발할 것이고 빠르면 오늘이나 내일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전10시 44분, 박 전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만을 남기고 공관을 나와 오후 1시 24분 쯤 텔레그램으로 임특보에게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후 박 전 시장은 B씨와 통화하며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후 오후 3시 39분 쯤, 박 전 시장 휴대폰 신호가 끊겼으며 다음날 서울 북악산 린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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