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돈은 때로 목숨보다 힘이 세다…美 총기규제 못하는 이유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5월27일 06시04분    조회:12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텍사스 총기 난사 사고 피해자들의 유족. AFP=연합뉴스

알리시아 로드리게스는 갓 열살이 된 미국 텍사스의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알리시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떄문입니다. 엄마 생일엔 고양이와 새를 직접 그린 카드를 선물하는 사랑 넘치던 이 소녀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알리시아가 위험한 장소에 있었던 긧도 아니죠. 자신이 있어야할 곳, 학교에 있었을뿐입니다. 학교.
 
총기 난사범이 난입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텐데요. 25일의 총기 난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는 26일 현재까지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입니다.

 

알리시아 로드리게스가 엄마에게 보낸 생일 축하 카드. AFP=연합뉴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이런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고가 올해 들어서만 네번째라는 겁니다. 지난 2월1일엔 버지니아주 브리지워터 대학교에서, 3월4일엔 캔자스주 올레이스 이스트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22일엔 수도 워싱턴DC의 에드먼드 버크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곳곳에선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주간지 뉴요커는 26일 이런 카툰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습니다. “(미국이라는) 시스템이 절박한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지금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다음 비극까지 기다리시겠습니까?”라는 내용입니다.
 

뉴요커 카툰. [the New Yorker instagram]
 
총기 규제에 대해 오랜 기간 적극적 목소리를 내온 뉴욕타임스(NYT)나 CNN과 같은 특정 정치성향의 매체 이외에도, NBC 등 비교적 중립적 성향의 매체들 역시 이번 사고를 무겁게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총기 규제하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일까도 싶습니다. 어린이들까지 희생시킨 총기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선 총기 구입을 더 까다롭게 하는 것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아 보이죠. 그러나, 총기 규제 문제는 미국에서 뿌리 깊은 정치적 문제입니다.
 
 
낙태를 두고 여성의 자기 신체 결정권, 즉 ‘선택 찬성(pro-choice)’라고 찬성하는 쪽과, 태아의 생명을 중시해야 한다는 ‘생명 중시(pro-life)’가 뾰족하게 대립해온 것처럼 말이죠. 거칠게 표현하면 총기를 갖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며 이를 연방정부 등이 규제할 수 없다는 쪽은 주로 공화당이고, 전미총기협회(NRA)라는 이익단체의 자금 지원을 받습니다. 결국, 돈과 표에 목숨이 날아가는 셈이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dl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총기 규제 행사 에 참석한 한 고등학교 총기 사건 생존자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AFP
 
 
올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선거의 계절입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인 선거가 11월 8일 예정돼있습니다. 상원 의원 100석 중 34석, 하원 의원은 전체, 주지사 50석 중 36석 등이 선출됩니다. 지난 25일 텍사스 주정부와 경찰이 총기난사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민주당 측 텍사스 주지사 후보로 나선 베토 오루크가 갑자기 등장했던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오루크는 기자회견 중간에 불쑥 나타나선 현 주지사인 그렉 애벗을 향해 무능하다고 비판하는 발언을 했죠. 그 발언을 하다가 저지되고 쫓겨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친 민주당 성향의 매체들은 오루크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했으나 텍사스 현지 매체들은 오루크가 난입했다는 맥락으로도 보도했습니다. 오루크는 지난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던 정치인입니다. 그가 굳이 11월 선거가 없었다면 기자회견 중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장 방법을 과연 썼을지 의문입니다만, 적어도 그는 총기 규제 필요성에 대한 주의 환기를 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영화 '미스 슬로운' 스틸컷.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로 역사와 정치를 배우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단초는 제공해줄 수 있죠. 총기 규제 법안을 둘러싼 로비와 정치자금의 치열한 싸움을 보여주는 미국 영화 중 하나가 2016년에 나온 ‘미스 슬로운’입니다. 총기 규제를 막으려는 공화당 측의 막대한 자금과 로비 세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죠. 이 영화가 나온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상황이 개선 아닌 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 개탄스럽습니다. 알리시아를 포함한 19명 어린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중앙일보

 

파일 [ 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스웨덴 법원 "집단 학살 가담 행위는 국제법 위반…중대 범죄" 이란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자국 전직 관료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스웨덴 법원을 비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직 이란 검사 하미드 누리...
  • 2022-07-15
  •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가 독일행 가스관을 걸어 잠그면서, 독일 시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석탄이나 땔나무를 쟁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RND 등에 따르면 독일 최대 건축자재 판매체인점인 바우하우스에는 땔나무·펠릿 난로나 전기난방기구에 대한 문의가 전년보다 뚜렷이 증가했다....
  • 2022-07-15
  • 싱가포르 도착 후 국회의장에게 전달…최종 목적지는 미정 권한 대행 총리, 콜롬보에 통행 금지령…시위대는 점거 풀어 스리랑카 국회 앞 장갑차 (콜롬보=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무장한 스리랑카 군경이 국회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경력과 장갑차 등을 동원해 통행을 차단하고 ...
  • 2022-07-15
  • 국경일 퍼레이드에서 군사력·나토 동맹 결속 과시…우크라 지지 프랑스 국경일 퍼레이드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부족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
  • 2022-07-15
  •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최대 정당 오성운동(M5S)의 연립정부 이탈로 위기에 빠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끝내 사임을 선택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드라기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
  • 2022-07-15
  •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나라현 경찰본부 감식원들이 13일 사건 현장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 일대에서 무릎을 끓고 이동하며 총알과 탄흔을 찾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아사히신문 제공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가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13일 일본 나라현 경찰본부 감식원...
  • 2022-07-14
  • 금주 들어 2번째 공격…수복 작전 강화 우크라이나군 폭격 받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군 점령지 탈환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지역을 상대로 한 공세를 재개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주 대...
  • 2022-07-14
  • 장례식이 열린 도쿄 사찰서 출발하는 아베 운구차 (도쿄 교도=연합뉴스) 12일 오후 도쿄 내 사찰인 '조조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장례식(가족장)이 끝난 뒤 운구차가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모습. 많은 시민이 조조지 앞에서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있다. 2022.07.12 [교도통신 제공. ] (도...
  • 2022-07-14
  • 연합뉴스와 한국언론 첫 인터뷰…"전쟁에 무뎌지지 말아야" 당부 "우리 아이들 '잃어버린 세대'되면 안돼…충격을 의욕으로 바꿀 것"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14일 연합뉴스와...
  • 2022-07-14
  • 25명 부상…젤렌스키 "어린아이까지 숨진 테러" 러시아 미사일 공격 받은 빈니차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서부 도시 빈니차에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가해 민간인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
  • 2022-07-14
‹처음  이전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