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키이우를 가다] 2.이정표 뗀 고속도로 곳곳엔 무장군인 검문소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13일 12시08분    조회:56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러시아군 길 모르도록 도로 표지판 모두 떼내"

주유 제한 정책에 주유소엔 긴 줄…기름값 배로 뛰어

이정표를 뗀 우크라이나 고속도로

(노보라드 볼린스키[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9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국경을 지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향하는 여정도중 로보라도 볼린스키 인근 고속도로에 거리와 방향을 안내하는 간판이 모두 제거됐다. 2022.6.9 hkmpooh@yna.co.kr

(리우네·키이우[우크라이나]=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우크라이나 서쪽의 폴란드 국경을 통과해 수도 키이우까지는 국도와 고속도로를 타고 636㎞를 가야 한다.

서부 거점도시 르비우를 거쳐 중북부에 있는 키이우로 향하는 E40번 고속도로는 우크라이나엔 동맥과 같다. 이 길을 타고 수백만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전쟁을 피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이제는 외부에서 오는 지원품이 이 도로를 타고 키이우를 비롯해 여러 도시로 공급된다.

길이가 수백㎞에 달하고 폭이 왕복 6∼8차선 정도로 꽤 넓은 도로지만 9일(현지시간) 키이우로 가는 동안 지명이나 랜드마크를 알리는 이정표를 볼 수 없었다. 어느 곳을 가리키는지 모를 화살표 표지판만 종종 보일 뿐이었다.

이정표가 없다 보니 차를 운전하는 고려인 에브게니 김씨에게 여러 번 "지금 통과하는 지역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야 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이 고속도로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알지 못하도록 하려고 전쟁 뒤 이정표나 도로 표지판을 모두 뗐다"며 "키이우로 가는 길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맑은 날씨와 탁 트인 도로에 잠시 잊었던 '전쟁'이라는 단어는 고속도로 곳곳에 세워진 검문소를 지날 때마다 되살아났다.

검문소엔 어김없이 무장한 군인들이 지나가는 차를 날카롭게 주시했다.

차에서 내려 도로 풍경을 촬영하는 모습을 본 우크라이나 군인은 이내 달려오더니 "사진을 지워야 한다. 이곳은 군사 지역이다"라고 경고했다.

이곳이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또 일깨운 곳은 E40 고속도로변의 주유소였다.

상당히 많은 주유소를 지나쳤는데 영업하는 곳은 흔치 않았다.

러시아가 침공하자 전시 체제가 된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유 제한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휘발유, 경유와 같은 연료 공급이 부족해지자 주유소 대부분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동 중에 지나쳤던 우크라이나 서부 리우네 인근 주유소 앞에는 소형차부터 대형 화물차까지 긴 줄을 지어 주유구를 열 차례만을 기다렸다.

주유소 브랜드마다 정책에 차이가 있었으나 이날 찾아간 오코(OKKO)는 회원으로 가입한 차는 한 대에 15∼30L만 주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한 번 주유하면 다음 3시간 동안은 오코에서 다시 연료를 채울 수 없고, 하루에 주유할 수 있는 횟수는 3번으로 제한된다.

주유소가 보이기 훨씬 전부터 수십 대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몇 시간씩 기다려야 차례가 올 것 같았다.

운전사 김씨는 "전쟁이 난 뒤부터 이 정도는 이제 일상이 됐다"며 "키이우에 가까워질수록 주유소 대기 줄은 더 길어지는 데 운이 좋은 날엔 2시간 정도 기다린다"라고 했다.

이날 연료 가격은 경유 기준 58우크라이나 흐리우냐로, 한화로 계산하면 2천470원이었다. 전쟁 전보다 연료 가격이 배 이상 높아졌다.

키이우 향하는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
키이우 향하는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

(르비우[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9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국경을 지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향하는 여정도중 르비우 외곽 고속도로에 모래주머니로 급조한 검문소와 도로 통제를 위한 방어물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취재팀은 폴란드 국경을 지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많은 임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 2022.6.9 hkmpooh@yna.co.kr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 도시인 르비우에 사는 김씨는 출발 전 차에 연료를 가득 채웠기 때문에 키이우까지 도착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도 연료계 바늘을 힐끗힐끗 쳐다봤다.

자신의 소형차에 연료를 가득 채우려고 이틀전부터 주유소 세 군데를 전전하면서 총 20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와 같은 농업국가에서는 농기계에 경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다 보니 휘발유보다 경유를 구하는 게 더욱 힘든 상황이다.

영업하는 주유소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기는 하지만 올라오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편이라 보통 텔레그램에 기름이 있는 주유소를 수소문 해야 하는 처지다.

김씨는 "이것이야말로 받아들여야 하는 새로운 현실 아니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기름 넣기 위해 몇 시간 이나 대기
기름 넣기 위해 몇 시간 이나 대기

(리우네[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9일 오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향하는 도로가 지나는 리우네 인근 고속도로에서 우크라이나 운전자들이 디젤유를 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2022.6.9 hkmpooh@yna.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무군에 해당하는 국가근위대 소속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전사할 경우 그 유족에 500만 루블(약 9천8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토록 하는 대통령령에 6일(현지시간...
  • 2022-06-07
  • 러군 총공세 속 도네츠크 거리 지나는 우크라군 탱크들 (도네츠크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탱크들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거리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2. 6. 6 leekm@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
  • 2022-06-07
  • 도미니카공화국 장관, 집무실서 피살 (산토도밍고 EPA=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환경장관이 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살해된 후 환경부 건물 앞에 구급차가 지나고 있다. 2022.6.7.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도미니카공화국 현직 장관이 집무실에서 친구가 쏜 총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6...
  • 2022-06-07
  •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영국의 기업들이 주4일제에 대한 대대적인 실험에 착수했다.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영국에서 70여개 기업들이 봉급 삭감 없는 주 4일제 실험에 들어갔다. 은행과 투자회사, 병원 등 다양한 업종 종사자 3천300명 이상이 향후 6개월간 주 4일제를 실험하게 된다. 영국의 거...
  • 2022-06-07
  • 211대 148 과반 지지로 신임…메이 전 총리 때보다 낮은 찬성률 존슨 "좋은 결과…이제 단합하고 일에 집중할 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파티게이트'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당...
  • 2022-06-07
  • 2019년 중국 방문 당시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지난 5월 27일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에 영토를 할양하는 내용의 외교적 해결을 주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photo 뉴시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두 나라의 전쟁은 6월 1일로 5개월째를 맞았다...
  • 2022-06-06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평화파' 프랑스·독일과 '정의파' 영국·폴란드 등 대립각…푸틴은 유럽의 분열 즐기는 모습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기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전쟁 초기에 안보 위기를 공유하며 일시적으로 통합되는 듯했지만, ...
  • 2022-06-06
  • 乌克兰和西方国家的媒体宣传在北顿涅茨克又一次击退俄军进攻,收复该市20%的土地之时,俄媒却在认真地探讨一个问题:“乌克兰面临军事政变吗?” 扎卢日内和泽连斯基 “乌克兰面临军事政变吗?”俄罗斯《观点报》3日尖锐地提出这一问题。 《观点报》所说的事情是,泽连斯基和他的将军们之间的严重冲突...
  • 2022-06-06
  • "러시아, 중세적 소모전 전략"…베트남전 미군 전사자수 크게 웃돌아 후송되는 우크라이나 부상병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가 하루 100명에 육박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병력 충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
  • 2022-06-05
  • "도심·외곽 민간 기반시설 타격"…피해규모 미확인 우크라 "러, TU-95 전략폭격기서 순항미사일 발사" 러 "키이우 외곽 동유럽국 제공 T-72 전차 파괴" 주장 러시아군의 북부 패퇴 뒤 이어진 평온이 깨진 키이우 [AFP 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이스탄불·서울...
  • 2022-06-05
‹처음  이전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