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키이우를 가다] 3.그날 부차에서 학살당한 116명의 원혼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13일 12시15분    조회:10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공위성에서도 찍힌 부차 성당의 집단 매장지

"러시아군, 움직이는 것은 모두 다 죽였다"

민간인 학살 일어났던 부차에는 파란 하늘만

(부차[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의 한 성당에 마련된 민간인 학살 희생자 매장지에 희생자를 기리는 십자가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랑, 파란색의 꽃이 놓여 있다. 2022.6.10 hkmpooh@yna.co.kr
 

3월 3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군이 부차를 점령했을 당시 미사일에 맞아, 폭탄 파편에 맞아, 그리고 러시아군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난 민간인들이 이곳에 잠들었다.

4월 초 미국의 한 위성업체는 길이가 14m에 달했던 이 성당의 집단 매장지 사진을 찍어 세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신을 모두 수습했기 때문에 풀도 하나 자라지 않은 황량한 모래 위에 쇠로 만든 정교회 십자가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부차에서 일어난 비극을 잊지 않겠다는 살아있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십자가 아래에는 뜨거운 태양에 바싹 마른 꽃들이 쌓여있었다.

10일(현지시간) 오전에도 세르비아 국회의원이 이 성당을 찾아 참상을 기록한 사진을 둘러보고 십자가 아래 헌화했다.

이곳에 묻혔던 사람 중에는 일가족도 있었다. 어머니와 아이 2명이 사망했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버지는 두 다리를 잃었다.

시 당국은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DNA 검사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을 찾았으나 여전히 20여 구의 시신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한달 동안 부차에는 피란하지 못했던 3천여명이 남았는데 그중 45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차시 관계자는 "사망자 중 93%가 마치 '처형'당하는 것처럼 사살됐다"라고 말했다.

미사일이나 포탄에 맞아 죽은 게 아니라 러시아군이 작정하고 민간인을 죽이겠다는 뜻이 명백했다는 것이다.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을 당시 손이 뒤로 결박됐고, 눈이 가려져 있었으며, 머리에 총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이 등 뒤로 묶인 희생자
손이 등 뒤로 묶인 희생자

(부차[우크라이나] AP=연합뉴스) 4월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발견된 손이 뒤로 결박된 희생자. 2022.4.4. photo@yna.co.kr

'부차 학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러시아군이 물러나고서 비로소 드러난 부차의 집단 매장지와 시신의 사진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경악했다.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됩니다"

다라스 샤프라우스키(31) 부차시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그 당시 러시아군은 사람이든, 강아지든, 고양이든 움직이는 모든 것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부차시는 전쟁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매장했던 곳에 추모관을 세우기로 했다.

이날로 107일째를 맞이한 이 전쟁이 언제 끝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묻자 샤프라우스키 대변인의 대답은 단호하고 망설임이 없었다.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러시아 군이 한 달여 점령했던 상처
러시아 군이 한 달여 점령했던 상처

(부차[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의 한 쇼핑몰이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되고 불에 탄 채 뼈대를 들어내고 있다. 2022.6.10 hkmpooh@yna.co.kr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만 해도 부차에는 5만3천명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인구가 1만5천명 수준으로 줄었다.

부차는 키이우와 가까운데다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고 비교적 저렴한 집값 때문에 많은 신혼부부가 미래를 꿈꾸며 보금자리로 삼은 도시였다.

전쟁이 터진 뒤 폭격과 포격으로 전기와 물이 끊겨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던 부차에는 이제 버스도, 기차도 다시 다니고 마트도 다시 문을 열었다.

빅토리아 부차시 공보관은 "기업도 돌아오기 시작했고, 유치원도 다시 문을 열었다"며 복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차에는 골목을 하나 지날 때마다, 코너를 하나 돌 때마다 폭격으로 처참히 망가진 전란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가전제품 판매점, 스포츠용품점 등이 모여있던 부차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는 러시아군 폭격으로 녹아내렸다.

한 층이 완전히 무너진 아파트의 깨진 창에 유리 대신 덧댄 비닐이 바람에 펄럭였다. 러시아군은 떠났지만 이 소도시에 가시지 않은 불안을 웅변하는 듯했다.

민간인 학살 일어난 우크라이나 부차에는 여전히 상처가
민간인 학살 일어난 우크라이나 부차에는 여전히 상처가

(부차[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의 한 건물이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되고 불에 탄 채 뼈대를 들어내고 있다.
부차는 키이우로 전진하려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에 진격이 막혀 1달여 격전지가 된 곳이다. 부차는 러시아군이 지난 3월 3일 진입해 31일까지 점령한 곳으로 러시아군은 도시 기반 시설 파괴와 민간인 학살을 저질러 비판을 받고 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미군이 한차례 군사작전에서 파키스탄 탈레반 고위 사령관을 체포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11일 실증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군이 파키스탄 탈레반 조직의 "테러리즘 두목"으로 불리우는 라티프 메수드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라티프 메수드는 탈레반 무장조직의 고위 사령관이며 조직 지도자 하키물라...
  • 2013-10-12
  • 첩보당국의 '메타 데이터' 수집 권한 재승인 (워싱턴 AP·AFP=연합뉴스) 미국의 해외 정보사찰 관련 사안을 담당하는 비밀법원인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이 미국 첩보 당국에 대해 민간인의 통화기록을 계속 수집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첩보기관들의 최고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FIS...
  • 2013-10-12
  • 케리 美국무, 이틀째 아프간 대통령과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내년 말 철수 이후 아프간에 미군을 잔류시키는 방안을 논의해 일부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
  • 2013-10-12
  •     동영상캡쳐: 당지시간으로 2013년 10월 10일, 로씨야 모스크바, 미국 전 중앙정보국 직원 에드와 스노든의 아버지 랑니 스노든이 보스크바 세르메제프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를 받고있다.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 전임 직원 스노든의 아버지 랑니 스노든이 로씨야 도착일정은 최후의 한시...
  • 2013-10-12
  • 두 여성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믹콘(ComicCon)에서 좀비 분장을 한 채 음식을 먹고 있다. /Carlo Allegri ⓒ로이터
  • 2013-10-12
  •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11일 201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이끌고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OPCW는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에 따라 유엔의 지원 아래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및 화학무기 생산 시설들의 폐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8월 정부...
  • 2013-10-11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류출사고가 발생했다. 도꾜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원자로 랭각에 사용된 오염수가 실수로 류출되면서 작업자가 방사성 물질에 접촉됐다고 일본의 공영방송인 N...
  • 2013-10-11
  • [서울신문 나우뉴스] “우리는 요즘 헤엄치듯 전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샤워를 끝내고 나오면 오바마는 이미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다. 눈을 번쩍이게 하는 기사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9일(현지시각) 미국의 유명 패러디 매체 ‘어니언(The Onion)’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가짜 기사다. 가짜 기...
  • 2013-10-11
  • 지난 30년간 세계 극빈인구가 대폭 감소했지만 2010년까지 약 4억명의 어린이가 아주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세계은행이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세계 극빈인구는 1981년에 비해 7억 2천 1백만명이 줄었지만 극빈인구중 어린이 비례가 매우 큽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비록 지난...
  • 2013-10-11
  • 제5차 아세안 유엔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브루나이에서 자신은 아세안과 유엔간 협력에 대해 만족을 표한다면서 향후 양자간 동반자관계 발전이 동남아지역 국민들에게 더 큰 혜택을 가져다주게 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아세안과 유엔과의 협력분야가 아주 넓어 재해...
  • 2013-10-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