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당국은 최근 마약 성분이 검출된 바닥에 떨어진 지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페리 카운티 경찰 제공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최근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CBS·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당국은 최근 현금에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이 발견된 두 건의 개별 사건을 보고한 후 출처가 불분명한 달러 지폐를 줍는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앞서 테네시주 페리 카운티 지역 경찰은 인근 주유소 바닥에 떨어진 지폐에서 하얀 가루가 발견된 사건이 두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1달러짜리 지폐는 여러 번 접힌 상태였다.
검사 결과 하얀 가루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메스암페타민은 중추 신경을 강력히 흥분시키는 각성제다.
펜타닐은 적은 양으로 접촉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른바 '악마의 약물'로, 치사량은 2ml로 추정된다. 펜타닐은 단 한 번만 투약해도 중독될 만큼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이 사용하면 인체의 엔도르핀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강한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감정이 사라지면 통증과 자극에 민감해져 약 없이 생활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관실은 "가족,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해달라"면서 "회사, 놀이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지폐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누군가 돈을 마약 운반용 파우치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각지에서도 시민들의 몸에 주사기를 꽂는 이른바 '주사기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 스탠포드에 사는 에바 킬링(19)은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만난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중 낯선 이에게 주사기 테러를 당했다.
킬링은 테러를 당했을 때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바람을 쐬러 잠시 나갔을 때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걷거나 고개를 들 수 없었고, 말도 할 수 없었으며, 끝내 그 자리에서 구토를 했다.
그는 그날 이후 팔이 부은 것을 발견한 뒤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에게 '주사기 바늘'이 증상의 원인이라고 말했지만, 더 자세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문의 주사기 테러를 당하고 피해를 호소한 사례는 유럽 전역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전역에서 300건 이상의 주사기 관련 민원이 경찰에 접수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기억상실을 겪거나 증상을 나중에서야 확인했기 때문에 프랑스 경찰은 가해자들을 체포할 수 없었다.
프랑스 리옹의 한 지하철역에서 주사기에 찔린 적이 있는 닐스 마르졸프는 낯선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올 때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WP에 전했다.
그는 "의사들이 내 팔에 남은 바늘 자국을 보고도 어떤 약물을 사용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이제 공공장소에 돌아다니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시민들에게 '주사기 테러를 조심하라'는 취지의 안전 경고를 발령했으며, 네덜란드의 일부 도시는 온라인 신고센터를 만드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벨기에에서도 클럽이나 축구 경기장, 축제 현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주사기에 담긴 성분의 정체가 무엇인지,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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