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80번 고속도로에서 양봉 트럭 1대가 과속하다 전복돼 2500만 마리 이상의 꿀벌이 도로에 쏟아졌다. /Wasatch Beekeepers Association 페이스북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양봉 트럭이 전복돼 꿀벌 수천만 마리가 방출됐다.
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유타주 80번 고속도로 곡선구간에서 양봉 트럭 1대가 과속하다 전복됐다.
해당 사고로 양봉 상자 416개에 실려 있던 2500만 마리 이상의 꿀벌이 도로에 쏟아졌다. 당시 영상을 보면 부서진 상자들이 도로 위를 나뒹구는 가운데, 꿀벌들은 잔뜩 성이 난 채로 붕붕거리며 날아다니고 있다.
6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80번 고속도로에서 양봉 트럭 1대가 과속하다 전복돼 2500만 마리 이상의 꿀벌이 도로에 쏟아졌다. /트위터
보도에 따르면 한데 모여 ‘벌떼 구름’을 만든 벌들은 트럭 운전사와 동료 1명을 공격하기도 했다. 수많은 벌들에게 쏘인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와 소방관들은 도로를 4시간 동안 폐쇄하고 사고를 수습했다. 또 해당 도로를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벌떼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으므로 창문을 닫으라고 안내했다.
소방관들은 양봉업자의 허락을 구한 후 화재 진압을 위한 거품액을 살포해 벌들을 제압했다. 이 벌들은 원래 작물의 수분(受粉) 용도로 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다음날 해당 지역의 와사치 양봉협회 회장 줄리 아서와 자원봉사자들은 고속도로 주변에 살아남은 꿀벌 약 250만 마리를 채집했다. 이 벌들은 양봉업자 교육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서 회장은 “트럭에 실렸던 꿀벌의 10%만 살아남았다. 대부분 여왕벌을 잃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소방 거품액을 맞고 죽은 꿀벌 더미를 보고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꿀벌이 우리 환경에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지만 (사고 당시) 아무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랐다”며 “도움을 준 모두가 있어 정말 행운”이라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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