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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 "경호·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 부인 못해"
아베 전 총리 총격 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
(나라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남성이 범행 직후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사망케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3년간 장교로 복무하다 2006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7.08ddy04002@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숨지면서 요인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9일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 데쓰야(41)가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야마가미가 아베 뒤에서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찍혀있지만, 총성이 울릴 때까지 경찰관이 제지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야마가미는 첫 발을 쏜 뒤 더 다가가서 한 발을 더 쏜 후에야 제압됐다.
현장엔 나라현 경찰관과 요인 특별 경호를 담당하는 경시청의 'SP(SecurityPolice)' 요원도 있었다.
나라현 경찰본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할 것을 경찰이 파악한 것은 어제(7일) 저녁이었다"며 "돌발적인 경호지만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경비를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구체적인 경비 인력 상황을 밝히지 않았지만, SP 1명과 나라현 경찰의 사복 경찰관 등 수십 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 병력은 아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사방 360도를 지켰으며 야마가미가 총을 쏜 아베 뒤편에도 배치돼 있었지만, 범행을 저지하지 못했다.
경시청에 근무한 한 전직 경찰관은 "당시 영상을 보면 사건 전에 용의자가 가방을 멘 채 주위를 서성이거나 아베 전 총리에게 곧바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의심스러운 인물을 현장에서 떨어지게 한 뒤 질문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번에 경찰관끼리 연계가 되지 않아 경비에 허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경비 관계자는 선거 유세에는 유권자가 많이 모이고 후보자가 유권자들과 가능한 한 많이 접촉하려고 해 경비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유세 경비에 구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마가미가 경찰관의 제지 없이 아베 전 총리 배후 7~8m까지 접근해 발포했다며 현장 경비 체제나 신변 경호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요인 경호 전문가인 전직 경찰 간부는 "왜 뒤가 열려 있는 곳을 유세장으로 선택했는가. 범인이 주위 360도에서 노릴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또 경찰관이 용의자에게 질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완전히 경찰의 실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사건 당시 경비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증하기로 했다.
나라현 경찰본부의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이날 저녁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조속히 그 문제점을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오니즈카 본부장은 "사전 징후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지극히 중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을 지고 사임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를 지휘하는 것과 동시에 경호 문제를 시급히 밝혀내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며 당장 사임할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
[그래픽]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당시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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