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42번 규모 외교일정 소화
美 대통령 13명 만나…바이든이 마지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70년 4개월이란 긴 재위기간을 보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여러 방면에서 신기록을 남기고 서거했다. 지구를 42바퀴 돈 것과 맞먹는 세계 100개국 이상의 외교일정을 수행했던 여왕은 역대 미국 대통령 13명과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0년 4개월간 집권해 영국 내에서는 최장집권 국왕으로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63년 7개월간 통치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증조할머니인 빅토리아1세 여왕이 보유한 기록이다. 여왕은 96세로 사망해 현존 최고령, 최장수 국가원수이기도 했다.
역사를 통틀어 재위기간 확인이 가능한 국왕들 중 엘리자베스 2세보다 오래 집권한 군주는 1643년부터 1715년까지 72년 이상을 통치했던 프랑스의 루이14세가 유일하다. 이외 70년 이상 집권한 국왕은 1946년부터 2016년까지 70년 4개월을 통치한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있다.
여왕은 지구를 42바퀴 도는 엄청난 거리의 외교일정을 수행했던 국왕으로도 신기록을 남겼다. 1952년 즉위 이후 89세가 될 때까지 100개국 이상을 방문한 여왕은 영연방 국가들을 150번 이상 방문하는 기록도 세웠다.
70년이 넘는 여왕의 재위 기간 임명된 영국 총리는 총 15명이었다. 첫번째 총리는 윈스턴 처칠(1952∼1955년)이었고, 마지막은 이달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였다. 여왕은 보통 매주 버킹엄 궁전에서 역대 총리들과 사적인 접견을 하고 국사를 의논했다.
미국 대통령도 재임기간 동안 14명이 교체된 가운데 이중 린든 B 존슨을 제외한 13명을 만났다. 가장 마지막에 만난 인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로마 가톨릭교의 수장인 교황은 여왕의 재임기간 중 4명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여왕은 요한 23세를 1961년에 만났으며, 요한 바오로 2세는 1980년, 1982년, 2000년 등 세차례 접견했다. 이후 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와는 2010년에,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1세는 2014년 만나는 등 4명의 교황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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