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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군대 환영하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인 반격으로 격전지 하르키우의 일부 마을을 수복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함에 따라 러시아가 강 서쪽의 하르키우주 점령지역 전체에서 철군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같이 전하면서 "일부 고립된 구역에 저항이 남아있지만, 지난 7일 이후 우크라이나는 '그레이터 런던'(GreaterLondon·광역 런던)의 두배 이상의 영토를 수복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이런 신속한 성과는 러시아의 점령 계획에도 함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군 수뇌부에 대한 러시아 장병들의 신뢰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전략적 요충지에서 잇따라 후퇴를 겪으면서 전체 전쟁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국 군대가 진격 중이라는 낭보가 전해지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도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국 군대 환영하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민들이 전선에서의 최신 동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각자 휴대전화를 들고 전쟁 뉴스를 체크하는 모습이 거리 곳곳에서 목격됐다.
배우로 일하는 루밀 하비불린은 "전쟁의 큰 전환점에 이른 것 같다"며 "아내와 아이들까지 우리 모두의 사기가 북돋아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빨리 퇴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수개월 전 하르키우 인근 지역에서 피란 온 안나 레즈니코바는 보급 요충지인 이지움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했다는 소식에 대해 "놀라기도 했고, 매우 기쁘다"라며 "상황이 치열하고 빠르게 전개돼서 뉴스를 쫓아가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반격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200일째를 맞이한 전날 기준 자국 영토 약 3천㎢를 수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면적(605㎢)의 약 5배 정도다.
특히 하르키우 주요 지역 곳곳을 수복하면서 전선을 밀어내고 있고, 외신에 따르면 이에 놀란 러시아 당국이 주민에 대피령을 내리는 등 러시아군이 황급히 점령지를 떠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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