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 지역에서 마약 갱단 조직원들이 대낮에 시청에서 총기를 난사, 시장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참극은 마약 갱단 간 세력 다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에선 국내를 무대로 활동하는 갱단만 최소 1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 산 미겔 토톨라판시 시청에서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시장 포함 최소 20명이 숨졌다.시청 청사 외벽에 총격 흔적이 가득하다. 토토라판 로이터 연합뉴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지난 5일 게레로주(州) 산 미겔 토톨라판시 시청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콘라도 멘도사 시장과 그의 아버지이자 전임 시장인 후안 멘도사 아코스타, 시청 직원 등 최소 20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도시가 있는 멕시코 남부 산악 지역에선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마약 갱단들의 무력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은 게레로주에서 활동하는 갱단인 ‘테킬레로스’와 ‘파밀리아 미초아카나’의 분쟁에서 비롯됐다. 이들 조직은 마약 밀수와 납치, 강탈 등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테킬레로스 갱단 조직원이라고 밝힌 이들은 이날 이번 사건은 자신들이 벌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정부 당국은 해당 영상의 진위를 파악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섰다.
멕시코에선 적잖은 지역 정치인들이 마약 갱단에 살해당하고 있다. AP통신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한 2018년 이후 이번 사건까지 포함, 시장 18명과 주 의원 8명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마약 및 폭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취임 첫해 군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국가방위군을 창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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