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언어 “청정지역”으로 거듭나야
학교는 지식과 문화를 전파하여 미래를 열어가는 곳이다.
언어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의 소통문화를 익혀 사회에 무리없이 입문하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언어능력을 갖출수 있게 하는 곳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이 주고받는 말을 들어보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언어, 품격이 낮은 언어, 효과적인 소통을 막는 규범 리탈과 파괴의 언어가 많아 기분이 언짢아지고 학생들의 비속어사용도 도를 넘어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언어의 청정지역으로 거듭나야 할 학교, 그리고 그 성스러운 교정에서 거리낌없이 저급적인 말을 주고받는 아이들,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것일가? 사투리가 많은 지역적 특성과 사회의 일부 부정적측면의 영향이 거론되는 외에 교육전문가들은 교원들의 비규범적 언어사용을 지적하고있다.
장면1: 대규모 교수참관현장
“이게 맞는가?”
“니 말해봐요.”
명교원의 공개수업이였지만 교수용어가 무시로 참관자들의 귀를 자극했다. 가끔 발언하는 학생의 대답이 원만하지 못하면 비꼬는 식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수업에서 지식점은 잘 전수했는지 모르겠으나 문화적내포는 바닥이였다.
장면2: 학교 중간체조시간 담임교원이 학급학생들의 자세를 지적하며 핀잔 준다.
“좀 똑바로 못서개?”
“너는 뼈대 없니?” 그런 지적을 당하고 난 학생은 그날 어떤 심정으로 공부를 계속했을지, 또 얼마동안 그 가시 돋친 말을 잊지 못할지?
연변대학 민족교육연구소의 김창록원장은 “교원의 언행은 은연중에 학생들속에서 심원한 영향을 끼치기에 교육에서 반드시 정확성, 규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단지 지식전수에만 그치지 말고 인문수양 등 무형의 교육효과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가 조언했다.
연길시제13중학교의 김철교장은 “조선족학교에서 규범적인 우리 민족 교수용어를 사용하고 아름다운 언어문화를 고양하는것은 민족학교로서의 특색과 우세를 구현하는데서도 적극적인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교수용어규범사용을 위해 교장들이 앞장서자고 제의했다.
교수일선에서 후대양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교원들이 규범적인 언어사용은 물론이고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는 본보기로 되여 학교가 진정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의 전시장으로, 민족문화를 꽃피우는 든든한 진지로, 언어의 “청정지역”으로 거듭나는데 응분의 기여를 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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