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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편]뿌리 깊은 나무는 여전히 푸르지만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18일 08시12분    조회: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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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계렬조사보도 《길림성 산재지역 조선족학교에 가보다》(16)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편]

-민족학교에 〈붉은 글씨 문건〉 우대정책을 달라

공원을 방불케 하는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 교정

연길에서 저녁 9시 기차를 타고 서란역에 도착한것은 아침 3시 40분, 희붐히 밝아오는 차창밖으로 연변과 별다름 없는 푸른 논밭을 바라보면서 분명 이 땅에도 조선족들이 살고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낯설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서란시지도 한장을 들고 떠난 취재길이다. 우리가 찾아가는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가 서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택시기사에 물었더니 철동지역은 7원이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불과 3분에 도착하니 어림짐작 2킬로메터도 안되는 거리다.

이른 아침이라 학교주변의 자그마한 려관에 짐을 풀었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거리에 나가 아침을 먹고 학교에 도착하니 8시다. 울퉁불퉁하고 오불꼬불한데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여기저기 물이 고여있는 민족로를 따라 한 5분을 걸었을가. 서란1중 북쪽으로 흰색 바탕에 베이지색 세로줄무늬를 올리고 남색 지붕을 떠받친 보기에도 산뜻한 4층 건물이 나타났다.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이라는 우리 글로 된 간판이 걸려있는 대문을 지나 교정에 들어서니 벽돌을 깐 인도옆에 가지각색 꽃들과 소나무와 버드나무로 된 화단을 바탕으로 수채화 같은 학교전경이 안겨왔다. 조선족 산재지역인 이곳 서란시에도 조선민족특색이 선명한, 공원을 방불케 하는 교정이 있구나 하면서 저도모르게 감탄했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성큼 들어선 화단의 갖가지 꽃들은 피고지고를 엇바꾸며 자연의 정취를 뿜겼고 그 사이로 난 돌길을 따라 좌우에 돌비석과 황소조각, 가산기석, 작은 돌다리와 시내물을 지나니 두그루의 아름드리 비술나무가 나타났다. 100여년은 훨씬 넘은 고목이였다.

학교정문 량측에는 커다란 돌비석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즐거운 배움터》와 《큰 뜻을 품고 작은 일에 충실하자》란 글자가 새겨져있었다.

학교 일반정황

학교건물 뒤쪽에 있는 자그마한 남새기지에서 남새자람새를 살피고있던 김필선교장(52세)이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이 맞아주었다. 김필선교장은 이 학교의 연혁과 일반정황을 들려주었다.

1936년 6월에 《4가방국민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 학교는 당시 《조선인민회》의 관할하에 있었다. 그후 여러 력사년대에 당시의 수요에 따라 12번이나 이름을 바꾸었다가 1993년 9월에 오늘의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로 개명되였다.

유치원 실외수업시간 한 장면

학교의 수요로 1994년 8월에는 독립조선족유치원을 개설하여 유치원과 소학부가 함께 있는 완전소학교로 되였다. 개혁개방이후 대대적인 인구가 연해도시와 외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곳도 학생근원 고갈로 인한 진통을 겪었다. 하여 2001년 8월에는 서란시조선족제1소학교(원 자경조선족소학교)를, 2003년 3월에는 금마향조선족중심소학교를, 8월에는 서교향조선족중심학교를, 2010년 8월에는 신안향조선족소학교와 소성진조선족소학교를, 2011년 8월에는 수곡류진조선족소학교를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현재 서란시에는 평안진조선족소학교(학생수 20명 좌우)와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 단 2개소의 조선족소학교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이 학교 재직교원은 71명인데 그중 2명이 소학특급교원, 49명이 소학고급교원, 20명이 소학1급교원이다. 8개 학급의 113명 소학생과 55명 유치원생까지 도합 168명이 이 학교와 유치원을 다니고있다. 그중에 기숙생이 23명이다. 한족학생 7명이 있는데 유치원부터 조선족유치원을 다닌 그들은 조선족교육에 이미 습관이 된 상태라고 한다.

김필선교장

교육사업에 참가한지 30여년이 되는 김필선(52)교장은 2002년 8월에 이 학교의 교장중임을 떠멨다. 민족교육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남다른 열정으로 다년래 그는 서란시《5.1》로동모범, 서란시10대우수교장, 길림성교육계통사덕선진개인, 길림성교육계통 녀걸건공활동 선진개인 등에 수차 평의되여 표창받았다.

김교장은 산재지구의 교육에 대해 자기의 견해를 이렇게 피력하였다.

《한족들에게 포위된 외딴 섬이라고 형용할수 있는 서란(산재지구)에서 조선민족의 전통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민족학교가 존재하는 한 우리 민족의 후대들에게 우리 민족의 교육을 시키고싶다. 우리가 〈ㄱ, ㄴ, ㄷ, ㄹ〉와 〈ㅏ, ㅑ, ㅓ, ㅕ〉를 잘 가르쳐야 민족문자와 언어가 그만큼 더 오래 이 땅에 존재하게 될것이다. 우리 학교의 일초일목에는 조선민족의 정신이 슴배여 있다. 저 운동장주변의 민들레와 진달래꽃나무 역시 우리가 심은것이다. 백여년되는 저 비술나무는 우리 학교의 력사를 지켜온 표지성나무이다. 학교건물내의 교원사무실, 복도, 교실, 식당, 층계에 걸려있는 벽화와 선전화, 구호는 모두 우리 조선족문화전통과 관련된것으로 우리 학교 사생들이 시시각각 우리는 조선족이라는것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한것이다. 100여명 학생을 가진 작은 학교지만 신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리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선족인구류동이 가심화되면서 《단친무친》학생이 대량 나타났으며 민족학교 교육에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였다. 최근 10여년래 이 학교에서는 서란시 농촌들에 분산되였던 8개소의 향진조선족중심소학교들을 접수하였는데 이때문에 수십명 학생들이 조선족학교를 다닐수 없게 되였다.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외 류숙조건이 따라가지 못했던것이다. 김필선교장과 이 학교 지도부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료해하고 한명의 조선족학생이라도 다른 학교로 보낼수 없다는 각오로 기숙사를 신설하고 전직관리원을 안배한외 7명의 전문교원을 안배하여 학생들의 의식주행과 학습생활을 도와주게 하였다. 학교에서는 또 기숙학생들을 특수군체의 학생으로 분류하고 《단친무친》학생교육을 과제연구항목으로 지정하여 교원들로 하여금 고도로 되는 책임의식을 가지도록 하였다.

학교기숙사의 학생침실

현대화한 교수시설

2010년 8월에 준공된 새 교사는 부지면적이 1만 9200㎡, 건축면적이 5060㎡이다. 그중에 소학부의 면적이 2932㎡, 유치원의 면적이 1269㎡이고 숙사면적이 635㎡, 식당면적이 224㎡다. 원래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는 서란1중의 북쪽 울안에 자리잡았는데 성중점고중인 서란1중에 해마다 학생수가 불면서 교실이 엄중히 부족했다. 이에 시정부에서 나서 교섭, 서란1중에서 출자하여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 새 교사를 지어주는 대신 원 교사 건물과 기지를 소유하게 되였다고 한다.

소개에 따르면 이 학교의 교수설비는 서란시 같은 규모의 한족학교에 비하면 비교적 구전하고 선진적인 편이다. 20개 책상에 40명을 용납할수 있는 실험실에는 361종의 실험의기가 3311여건에 달할 정도로 구전하다. 《느티나무도서관》(2014년 1월 한국 경기도교육청 후원)이라 명명한 도서실에는 9756권의 장서가 있으며 모든 도서들은 컴퓨터에 수입되여 컴퓨터를 리용한 독서도 가능하다. 66대의 컴퓨터가 있는데 24대는 컴퓨터실에, 5대는 도서실에, 37대는 교원사무실에 배치하여 비교적 현대화한 교육체계를 구축하였다. 음악기재와 체육기재도 비교적 구전하여 성의무교육균형표준에 도달, 학생들의 수요에 만족을 주고있다.

《느티나무도서관》 일각

《15년전까지만 해도 서란시에는 20여개소에 달하는 조선족중소학교가 있어 서로 경쟁도 하고 교류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멀리 길림시나 연변에 나가서 많이 학습하는 편이다.》 김필선교장의 얼굴에 처음으로 허구픈 웃음이 떠올랐다.

소개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다년래 민족학교의 특색을 틀어쥐고 두가지언어교육을 다잡는 동시에 소반화교수의 우세를 리용하여 고효률과당교수를 대대적으로 선양, 학교실제에 부합되는 교수관리모식으로 교수질량을 제고시켰으며 조선족의 우량한 민족전통을 발양하는것을 매개로 조선족례의교육을 중점으로 여러가지 민족문화교육활동을 전개해왔다.

즐거운 배움터를 만들어가는 학교 지도부성원들

이 학교에서는 체육, 음악, 미술 등 수업을 리용하여 조선민족정신이 체현되는 태권도체조, 축구, 배구, 씨름, 바줄당기기를 보급하고 장고춤, 부채춤과 같은 민속무용을 가르쳤으며 조선족민간미술작품 감상, 조선글서예 창작활동 등 다양한 과외활동을 조직하였다.

존재하는 문제점과 해결대책

김필선교장은 이어서 이 학교에 존재하거나 앞으로 봉착하게 될 문제점들에 대해서 짚어보았다.

첫째는 학생근원이 적고 학교운영경비가 엄중히 부족하다. 서란시조선족 호적인구의 10분의 1이 서란시에 거주하는데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있다. 임산적령기의 젊은 세대가 대부분 외지에 있다보니 학생근원은 점점 줄고있다. 정부에서 해마다 5만원씩 보조해주지만 학생수가 적다보니 엄중히 부족하다. 당지 정부계통에 민족간부가 극히 적기에 민족교육의 현황에 대한 료해가 적으며 관심정도는 갈수록 미미해진다. 몇년간의 간고한 교섭으로 현재 해마다 학교난방비는 기본상 해결한다.

둘째는 조선족학교들의 합병으로 교원편제가 초과되지만 수업을 맡을수 있는 교원이 부족하다. 특별히 한어교원이 부족한데 할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 2명의 한족교원을 초빙하여 한어과를 가르치고있다. 문제는 경비부족으로 오래동안 초빙할수 없는것이다.

셋째는 교원대오의 로령화 문제이다. 현재 34세-40세 교원이 14명, 41세-50세 교원이 18명, 51세 이상의 교원이 39명인데 앞으로 5년 내에 교원 단층현상이 엄중하게 나타날것이다.

서란시명교사, 길림시우수교원인 김미옥선생님의 수업

김필선교장은 1996년에 교육사업에 참가한 이래 줄곧 담임교원으로 사업하면서 선후로 《서란시명교사》, 《길림시우수교원》 등 영예를 지닌 김미옥교원을 례로 들면서 정부에서 민족학교에 우수한 교원과 민족간부를 양성해주는 동시에 한어과와 같은 특수한 교원이 부족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민족학교에 특설일터교원명액을 주는 혜택을 줄것을 바랐다.

취재를 마치면서 김필선교장이 기자에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 《정부에서 민족학교에 대한 우대정책(倾斜政策)을 붉은 글씨 문건(红头文件)으로 내놓는다면 민족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은 보장될것입니다.》 사실 민족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우대정책들이 나왔지만 산재지역 조선족학교들이 봉착한 문제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으며 서란시처럼 학교의 99%가 한족학교인 지역에서는 그런 정책이 무기력해지는 형편이라고 한다.

길림신문 김태국 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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