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입학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요즘 ‘오포세대’(연애 결혼 출산뿐 아니라 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 유행한다”며 “젊은이들이 얼마나 어려운 삶을 사는지 비추는 거울 같아 깊은 슬픔과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입학식에서 “우리가 사는 시대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어렵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곧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라며 건투를 빌었다.
이처럼 달라진 축사는 취업의 전초기지로 전락해버린 캠퍼스의 불안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계적 키워드인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입학식 축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취업난, 삼포세대 등 부정적인 시대 조류에 (신입생들이) 침몰되지 말라는 당부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