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기피현상 그만" 세계시민학교 2곳 지정
'다문화 학생 비율 30%~40%' 대동초·영일초 선정
서울시교육청이 인근 주민의 기피현상으로 인해 학생 수가 급감한 한국계중국인(조선족) 밀집지역 초등학교 살리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영등포구, 구로구 등 서남권 초등학교 2곳을 '문화소통세계시민양성모델학교(이하 세계시민학교)'로 지정하고 학교당 2500만원의 연구학교 운영 비용을 지원한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서남권 학교 대동초, 영일초 등 2곳은 올해부터 2년 간 시교육청의 세계시민학교로 지정돼 다문화 밀집지역 학교의 교육력 제고방안 연구 및 적용에 나선다. 지난해 4월 기준, 대동초와 영일초의 다문화 학생 비율은 각각 40.3%, 29.2%에 달한다.
시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서남권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 동포 및 저소득층 외국인 유입으로 인해 인근 내국인 학생, 교사의 초·중·고 진학 기피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남부교육지원청 관할 지역의 외국인 인구는 △영등포구 6만6952명 △구로구 5만3191명 △금천구 3만2974명이며, 이 중 조선족은 △영등포구 5만6227명 △구로구 4만4684명 △금천구 2만7419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 3구 내 64개 초등학교의 최근 3년간(2012년~2015년) 학생 수 감소비율은 9.4%(4557명)였다. 특히 다문화 학생 비율이 10% 이상인 10개교의 학생수 감소율은 18.9%(1111명)에 달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해 박철희 경인교대 교수를 책임자로 하는 '다문화학생 밀집 초등학교 교육력 제고 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보고서에서 "서울형혁신학교와 기본철학을 공유하면서도, 세계화 추세와 지역사회의 특성을 학교운영이나 교육과정에 반영한 '세계시민양성형국제학교(가칭)'를 지정하자"고 제언했다.
시교육청은 연구팀이 제안한 '세계시민양성형국제학교'를 '세계시민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연구에서 나온 교육력 제고 방안을 2개 연구학교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다.
연구학교는 올해부터 2년 간 △중국어 교습 및 문화 체험 등 교육과정 특성화 △중국대사관 등 중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축제 개최 등 마을 커뮤니티 형성 △결과 대신과정 위주의 평가방법 개발 △멘토링 등을 통한 교사-학생 관계 강화 △학부모 적응 지원 등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연구학교 운영결과 도출된 성공사례를 서남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구학교 교원에게는 승진가산점이 부여되고 인력과 예산 지원도 투입되는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학교 운영이 국내뿐 아니라 중국 외교관계자들에게도 동포 관리 및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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