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덕
(료녕성 무순시신화조선족소학교)
어렸을적부터 속으로 내내 바라오던 소망이 교원이였었다. 운명의 배려라 할가? 끝내는 나로 하여금 태양아래 가장 성스러운 인민교원직업을 선택하게 되였다.
교육실습은 곧 교원으로 나서게 되는 나에 대해서 몹시 긴장하고도 기쁜 일이였다.
30여년전 사범학교를 졸업할무렵 고향에 돌아와 약 한달동안 실습을 하게 되였다. 한동안 학습을 진행한후 학교측에서는 나에게 한시간의 실습상과를 배치했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나의 마음은 뜨거운 솥안에 든 개미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드디여 심금을 울리는 그 시각이 끝내 닥쳐왔다. 지도교원은 나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또한 교수분위기를 증강시키기 위해 사전에 학생들을 조직하여 교실안을 아늑하게 장식해 놓았다. 깨끗하게 닦은 바닥, 높이 말아올린 창문카텐, 정연하게 정돈된 책걸상, 깨끗하게 씻어씌운 파아란 책상보…
교실문어구에 들어서자 모든 것이 새삼스럽고 친절하게 안겨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가슴이 거문고처럼 떨리였다.
“상과합시다, 친구들 안녕하십니까?” 나는 규범적인 언어로 “개막사”를 외웠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순식간에 학생들의 맑고 명랑한 목소리가 온 교실안에 울려퍼졌다.
“이번 시간에는 제가 친구들에게 미술과를 가르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3원색으로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라고 교수내용을 교대했다.
규정된 교수시간은 40분, 그러나 금방 15분밖에 안지났는데 제가 수업할 내용이 벌써 절반 넘게 진행되였다. 삽시에 나는 숨결이 가빠지고 가슴이 콩튀듯했으며 불길한 예감이 등골에 쫙 흘러내렸다. 긴장한 나머지 나는 교탁우에 있는 색분필을 바꾸어 쥐고 강단우에서 맴돌았다. 그런데 순간 과당분위기가 뜻밖에 리상적이였다. 남학생마다 작은 입을 찡그렸고, 녀학생들은 서로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그 찰나 곁눈으로 제 손을 보니, 얼마나 긴장했던지 어느새 흰적삼의 팔소매에는 미리 갤판에 풀어놓은 붉은색의 물감이 묻어있었던 것이였다. 나는 일부러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팔소매를 걷어올리고 계속 교수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눈길을 피면하기 위해 흑판에만 눈길을 박고, 몸은 판서에 따라 이동하면서 적당한 발붙일 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단옆에 놓인 물통을 차서 뒤엎어놓게 될줄이야…
“화”하는 물통소리와 함께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교실이 떠나갈듯 터져나왔다…
이렇게 나는 황당한 한시간의 수업을 끝마치게 되였다. 볼꼴없이 심한 궁지에 빠진 나는 교수안을 급급히 말아쥐고 현장에서 도망치려하는데 귀여운 조무래기들에 제 주위에 에돌아싸여 “선생님, 너무 속상 하시지 마세요, 우리가 못본걸로 치고, 없었던 일로 하세요!” 격동된 나머지 나는 아무말도 없이 학생들의 그 고마운 마음과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쑥스러운 생각에 다만 고개만 끄덕이였을 뿐이였다.
그때로부터 나는 그 꾸밈없이 순진하고 생기발랄한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였고, 또한 본인의 교육교수능력을 제고시켜 확고부동하게 꼭 우수한 인민교원으로 되리라는 숭고한 신념을 갖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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